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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앞으로 10년뒤면 ‘집안일 39%’, 로봇이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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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앞으로 10년뒤면 ‘집안일 39%’, 로봇이 맡는다

英 옥스퍼드대‧日 오차노미즈여대, 연구진 AI 전문가 65명 대상 조사 결과…‘장 보는 일’ 대체 가능성 가장 클 것으로 예측돼


로봇이 집안일을 하는 모습. 사진=맥심이미지 확대보기
로봇이 집안일을 하는 모습. 사진=맥심


챗GPT로 상징되는 인공지능(AI)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사람이 하는 일이 얼마나 AI로 또는 AI 기술이 적용된 로봇으로 대체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런 가운데 AI 전문가들이 앞으로 10년 후 인류의 일상생활이 AI 때문에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를 예상하는 연구를 벌여 관심을 끌고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와 일본 국립 오차노미즈여대 소속 연구진이 과학전문 오픈액세스 출판사인 미국의 퍼블릭 라이브러리 오브 사이언스(PLOS)가 발행하는 과학 저널 'PLOS 원(PLOS ONE)’에 최근 게재한 연구 논문을 통해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오픈액세스란 비용과 장벽의 제약없이 이용가능한 연구성과물을 말하는 것으로 PLOS 원은 연구 범위와 목적, 학계의 연구 중요도에 상관없이 논문을 받는 저널이다.

◇‘장 보는 일’ 자동화될 가능성 가장 커


영국과 일본의 AI 전문가들이 앞으로 5년 뒤 그리고 10년 뒤 집안일 가운데 자동화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한 분야. 사진=PLOS 원이미지 확대보기
영국과 일본의 AI 전문가들이 앞으로 5년 뒤 그리고 10년 뒤 집안일 가운데 자동화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한 분야. 사진=PLOS 원


23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옥스퍼드대와 오차노미즈여대 연구진은 영국과 일본의 AI 전문가 65명을 대상으로 앞으로 10년 뒤 인류의 가정에 얼마나 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내다보는지 물었다. 영국에서 29명, 일본에서 36명의 AI 관련 전문가가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그 결과 AI 전문가들은 앞으로 10년 후면, 즉 2033년께면 집안일의 약 39%가 로봇을 이용해 자동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됐다.

전문가들이 10년 뒤 자동화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한 구체적인 분야를 살펴보면 ‘장 보는 일’이 자동화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예측됐고 ‘쇼핑’이 2위가 그 다음으로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장 보는 일에 로봇이 투입되면 종전 대비 장 보는데 들어가는 시간이 60%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그밖에 △각종 서비스를 이용하는 일 △집안 청소 △설겆이 △요리 △옷 다리미질 및 옷 개는 일 △옷 세탁 등이 로봇에 맡길 가능성이 큰 분야로 꼽혔다.

◇아이‧노령자 돌보는 일, 가장 더딜 가능성

반면, ‘아이나 어르신을 돌보는 일’이 자동화돨 가능성이 가장 낮은 것으로 예상됐다.

어린 아이나 노령자를 돌보는 일이 자동화되는데 가장 시간이 오래 걸릴 가능성이 클 것으로 양국의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는 뜻이다.

이번 연구에 참가한 옥스퍼드대 부설 옥스퍼드 인터넷 연구소의 룰루 시 박사후연구원은 “이번 조사 결과 전문가들은 집안의 아이들이나 어르신들을 돌보거나 아이들의 공부를 돕는 일의 경우 자동화될 가능성이 28%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집안일이 자동화되는 문제에 대해 영국 전문가들과 일본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상반된 시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에 속하는 영국 전문가들이 여성에 속하는 영국 전문가들에 비해 이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일본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정반대의 경향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옥스퍼드대에서 AI를 연구하는 아케테리나 헤르톡 교수는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진작부터 자율주행차를 내놓겠다고 약속했지만 아직 자율주행차가 도로에 깔리고 있지는 않다”면서 “이번 조사 결과에도 불구하고 집안일이 자동화되는 과정에도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