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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기술주 상승 랠리 급속 냉각…호실적에도 성장 우려 불거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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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기술주 상승 랠리 급속 냉각…호실적에도 성장 우려 불거져

미국 국기 성조기 및 중국 국기 오성홍기.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국기 성조기 및 중국 국기 오성홍기. 사진=로이터
연이은 실적 개선에도 중국 경제의 성장 우려가 시장에서 불거지면서 중국 기술주 상승 랠리가 빠르게 식어가고 있다고 야후 파이낸스 등 외신이 2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나스닥 골든 드래곤 중국 지수는 1월 최고치보다 16% 하락해 약세장에 근접했으며, 이 기간 동안 63개 기업이 총 시가총액 1,900억 달러가 사라졌다고 전했다. 알리바바 그룹 홀딩스 등 대표 기술주가 예상보다 나은 분기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하락세를 주도했다.
이번 하락세는 엄격한 코로나 규제가 해소되면서 촉발된 랠리 이후 오랜 시장의 우려가 표면화되면서 중국 투자자산을 둘러싼 더 광범위한 경계심을 반영한 것이다. 정찰 풍선 격추로 미·중 긴장이 악화된 가운데 유명 기술 기업 인수합병이 사라진 데 이어 규제 리스크까지 다시 불거졌다.

페가수스 펀드매니저스의 폴 퐁 전무는 "갑자기 걱정해야 할 요소들이 너무 많아졌다"며, "원가 통제가 과거 수익에 도움이 됐지만 중국에서 마진을 갉아먹는 가격 전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변동성이 큰 기업들이 미국 금리 인상 등 글로벌 리스크로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나스닥 골든 드래곤의 하락은 중국 경제의 리오프닝 및 코로나 단속 종료 등 낙관론이 커지면서 지난해 10월 저점에서 80% 이상 급등한 맥락에서 봐야 한다.

탄탄한 기업 실적도 투자자들의 우려를 잠재우지 못하고 있다. 분기별 실적을 발표한 9개 중국 기술 기업 중 바이두, 알리바바, 브이아이피숍 홀딩스 등 5개 기업이 매출 또는 이익면에서 예상치를 상회했다.

징둥닷컴, 빌리빌리, 트립닷컴그룹 등은 3월말까지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미국이 정찰 활동에 사용되었다고 주장한 중국 풍선을 격추한 후 지정학적 위험이 투자자들의 우려 목록에 상위권에 올랐다. 게다가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중국이 긴장을 더욱 고조시킬 가능성이 있는 움직임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측에 무기 제공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이달 들어 중국 재계 엘리트들을 오싹하게 하고 시진핑 주석의 민간부문 탄압이 해소되었는지에 대해 새로운 의구심을 불러일으킨 기술기업 회장 바오판이 갑자기 사라진 것까지 더해진다.

마빈 첸 분석가는 "알리바바, 바이두 등 예상 실적 상회로 실적발표 시즌이 긍정적인 출발을 하고 있지만 지정학적 우려, 연준의 높은 금리, 산업 경쟁이 기업 밸류에이션에 영향을 미치면서 시장은 더 많은 리스크를 가격에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개별 주식마다 특별한 요인들도 작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알리바바의 경우, 게리 유 등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들은 지난주 투자자 서한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에 대한 잠재적 투자가 비용 절감 노력의 효과를 억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맥쿼리캐피털 애널리스트 에스미 파우는 바이두의 AI 클라우드 사업 수지타산 목표는 예상보다 뒤쳐졌고, 챗GPT 유형의 로봇은 회사의 명확한 수익 창출 전략이 없는 상황에서 단기 비용만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비슷하게 판단을 내리고 있다. 제니슨 어소시에이츠는 성장률 전망이 둔화되고 규제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중국의 대형 기술 기업들에 대한 포지션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보지 않고 있다.

제니슨의 포트폴리오 전문가인 라즈 샨트는 "이들 기업 중 상당수는 매우 의존적이며 심지어 중국 정부 정책 입안자들이 변덕을 부릴 수도 있다"며, "정책 입안자들이 실제로 무엇을 생각하고 있고, 그들의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누구도 정말로 모른다"고 말했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국제경제 수석저널리스트 jin2000kr@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