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안 자동차가 지난달 28일 냉온탕을 번갈아 갔다.
장 마감 뒤 실적 발표를 앞두고 정규거래에서는 생산확대 기대감에 5% 주가가 급등했지만 시간외 거래에서 막상 기대 이하의 생산 목표가 제시되자 주가가 급락했다.
리비안이 이날 제시한 올해 생산 목표 대수는 5만대로 시장 전망을 크게 밑돌았다.
엇갈린 실적
리비안 실적 발표는 매출과 순익보다는 생산 대수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실적은 엇갈렸다.
CNBC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매출은 6억6300만달러로 리피니티브 전망치 7억4240만달러에 못 미쳤다.
그러나 손실은 예상보다 작았다.
주당손실 규모가 1.73달러로 애널리스트들 전망치 1.94달러보다 작았다.
이자·세금·감가상각 차감 전 순익(EBITDA)을 기준으로 한 손실 규모는 지난해 전체 52억달러로 지난해 11월 예상한 54억달러를 밑돌았다.
문제는 생산
리비안 발목을 잡은 것은 그러나 생산이었다.
전기차 생산이 얼마나 어려운지가 루스디그룹의 대규모 리콜로 확인된데 이어 이날 리비안이 제시한 올해 생산 목표는 시장 전망치에 미달했다.
많게는 6만5000대, 적게는 6만대를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하고 있는 반면 리비안은 이날 목표치로 5만대를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2만5000대 가까운 생산 대수의 2배 수준이지만 기대에는 부족한 수준이다.
손실을 내는 전기차 업체 실적을 볼 때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점은 생산 확대 추세다.
생산이 규모의 경제를 이룰 정도로 확대돼야 비로소 영업이 본 궤도에 오르고, 영업이익, 흑자 전환도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2021년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면서 주식시장에 상장한 리비안은 지난해 공급망 차질 속에 생산 목표를 절반으로 줄이면서 시장에 충격을 안겨줬고, 이때문에 주가가 70% 넘게 폭락한 바 있다.
올해에도 고난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폭락했던 기술주들이 올해 대거 반등하고, 전기차 맏형인 테슬라는 70% 폭등했지만 리비안은 올해 상승폭이 고작 5%에 불과하다.
이날 저조한 생산 전망으로 이마저도 지키기 어렵게 됐다.
1만2700대 리콜
리비안은 한 술 더떠 이날 대규모 리콜도 발표했다.
운전선 옆 조수석 안전벨트 시스템 센서 문제로 1만2700여대를 리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생산한 전기차의 약 절반을 리콜하는 셈이다.
2021년 11월 상장 이후 세번째 리콜이다.
다만 리비안은 이번 리콜에서 부품 교체가 필요한 차량은 100대 미만일 것으로 전망했다.
주가는 정규거래를 기준으로 온탕과 냉탕을 오갔다.
정규거래에서는 0.85달러(4.61%) 급등한 19.30달러로 마감했지만 시간외 거래에서는 1.50달러(7.77%) 폭락한 17.80달러로 추락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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