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비밀 프로젝트 부서의 이름은 ‘탐구 디자인 그룹(XDG)’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워치에 무채혈 혈당 측정기
예컨대 애플이 개발 중이라는 무채혈 혈당 측정기가 관심을 끄는 이유는 전세계 스마트워치 시장을 압도적으로 선도하고 있는 애플워치에 적용할 목적으로 개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같은 소식을 처음 전한 언론인이 거먼 기자였다.
이 뉴스가 사실이라면 이같은 기능이 들어간 애플워치가 향후 출시될 경우 스마트폰을 착용하는 것만으로 채혈이라는 불편한 과정을 생략하고 손쉽게 혈당을 측정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게 되는 셈이다.
애플 입장에서는 애플워치를 가교로 막대한 규모의 전세계 의료기기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하게 된다.
그러나 거먼 기자는 “더 중요한 사실은 무채혈 혈당 측정까지 하는 차세대 애플워치는 XDG가 진행 중인 수많은 개발 프로젝트의 일부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양한 형태의 차세대 디지털 제품 ‘동시다발적’ 개발
애플이 XDG에 얼마나 많은 인력을 배치했는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부서의 존재 자체가 비밀일뿐 아니라 운영 역시 극비리에 이뤄지고 있어서다.
다만 거먼 기자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XDG는 중요한 역할에 비해 언론에 잘 노출되지 않은 조니 스루지 부사장의 지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루지 부사장은 애플의 하드웨어 제품 개발을 책임지는 ‘하드웨어테크놀로지’ 부문을 총괄하는 임원이다.
XDG 인력 역시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애플 본사에서 일하는 것이 아니라 본사 인근에 있는 별관 사무실에 입주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먼 기자는 “엔지니어와 연구원 중심으로 수백명 규모의 인력이 이 비밀 사내 스타트업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XDG 안에 다양한 개발팀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팀간 의사소통 자체가 엄격히 금지돼 있을 정도로 비밀리에 개발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개발이 추진되고 있는 구체적인 제품에 따라 팀이 조직된 것이 아니라 투입 인력의 전문성에 따라 부서가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이는 XDG의 개발 프로젝트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라고 주장했다.
기존의 양산 제품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방식이 아니라 양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한 고려 없이 개발 인력이 충분한 시간을 갖고 충분한 자금 지원 속에 기술이나 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충분한 재량권이 부여된 것으로 알려졌다는 거먼 기자는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