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그리고 나스닥지수 모두 떨어지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의 화두는 제조업지수이다.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2월 제조업 PMI는 47.7을 기록해 전달의 47.4보다 소폭 개선됐으나 여전히 기준인 50을 밑돌았다. S&P글로벌이 발표한 2월 제조업 PMI는 47.3으로 속보치인 47.8보다 하향 조정됐다. S&P글로벌의 제조업 PMI는 공급망 개선에도 4개월 연속 50을 밑돌아 경기가 위축세임을 시사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5%~5.25%까지 인상한 후 2024년까지 충분히 그 수준에서 머무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매파 발언이다. 백신업체 노바백스의 주가는 회사가 올해 계속기업으로서의 우리의 능력에 상당한 의구심이 있다고 밝히면서 폭락했다. 리비안은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큰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뉴욕증시에서는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둔화하지 않으면서 높은 금리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른바 스태그플레이션의 공포가 제기되고 있다.
유럽증시는 혼조세였다. 독일 DAX지수는 강보합, 영국 FTSE지수는 상승했다. 프랑스 CAC지수도 올랐다. 범유럽지수인 STOXX600 지수는 하락이다.
국제유가는 상승이다. 한국은행이 약 1년 반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멈춘 뒤 원/달러 환율이 치솟고 코스피 코스닥에는 외국인들이 자금을 빼가고 있다. 미국과의 금리 격차 등을 고려할 때 너무 일찍 기준금리를 동결해 국내외 경제 주체들에게 '한국의 긴축은 끝났다'는 메시지를 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23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기존 3.50%로 유지했다. 이후 증시에서는 특징적으로 외국인 순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금통위 금리 결정 직후인 지난달 24일(-3천3억원), 27일(-3천248억원), 28일(-2천888억원) 3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 매도세에 밀려 28일 코스피(종가 2,412.85)도 23일(2,439.09)보다 약 1.1% 떨어진 상태다. 미국의 경우 물가 지표가 다시 나빠지면서 기준금리 인상을 비롯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 긴축이 더 길고 강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늘었다. 최근 달러 강세(가치 상승)의 주요 배경이다. 이창용 총재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주요국 중 처음으로 금리를 동결하면서 환율이 어떻게 움직일지 걱정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한은의 동결 결정이나 관련 메시지가 다소 일러 향후 미국 금리 인상이나 환율 불안 등에 대응하기가 매우 어려워졌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연준이 통화정책 이행 시 시장 반응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은 위험이자 실수라고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밝혔다. 굴스비 총재는 중앙은행이 경제 지표를 통해 실물경제에 대한 단서를 늘려야 하고, 동시에 금융 시장에 지나친 무게를 두는 일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굴스비 총재 발언은 지난달 시카고대 부스경영대학원 교수에서 시카고 연은 총재로 자리를 옮긴 뒤 정책 당국자로서는 첫 공식 발언이라 눈길을 끈다. 시카고 연은 총재로 임명되기 전인 지난 10월 굴스비는 최종금리 5% 수준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당시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을 지낸 바 있는 굴스비 총재는 최근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으로 선임된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의 후임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