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식시장이 7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연준이 가파른 금리인상을 지속할 것임을 예고한데 따른 것이다.
파월 의장은 연준의 터미널 금리 역시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높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식시장은 파월 발언 뒤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거래일 기준 나흘 연속 상승세에 마침표를 찍고 하락세로 반전했다.
다우지수는 전일비 574.89포인트(1.72%) 급락한 3만2856.46으로 미끄러졌다. 3대 지수 가운데 가장 낙폭이 컸다.
다우지수는 올 전체로도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다우지수는 이날 급락세 충격으로 올해 0.84% 하락했다.
시장 실적 지표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62.05포인트(1.53%) 하락한 3986.37로 마감했다.
금리변동에 가장 민감히 반응하는 것이 나스닥 지수이지만 이날은 낙폭이 가장 작았다. 145.40포인트(1.25%) 내린 1만1530.33으로 장을 마쳤다.
'월가 공포지수'라는 별명이 있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5% 넘게 올랐다. 0.98포인트(5.27%) 뛴 19.59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도 S&P500 지수 구성 11개 업종이 일제히 내렸다.
금융과 부동산이 특히 각각 2% 넘게 하락하며 가장 낙폭이 컸다.
CNBC에 따르면 금융은 2.54%, 부동산은 2.5% 급락했다.
재량적소비재는 1.37%, 필수소비재는 0.97% 하락했고, 에너지와 유틸리티 업종도 각각 1.75%, 1.66% 내렸다.
보건 업종은 1.62% 하락했고, 산업과 소재업종은 각각 1.27%, 1.99% 떨어졌다.
기술업종은 1.26%, 통신서비스 업종은 1.14% 밀렸다.
이날 파월 의장 발언으로 금융시장에서는 21~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5%포인트 이상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으로 돌아섰다.
이때문에 연준 금리정책에 민감히 반응하는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처음으로 5% 벽을 뚫었다.
종목별로는 전기차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리비안 자동차가 R2 시리즈 개발 비용 마련 등을 위해 전환사채(CB)를 발행해 13억달러 이상을 조달하겠다고 전날 밤 발표한 것이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를 다시 불러 일으켰다.
또 전기차 스타트업들의 자금난에 대한 우려까지 가중됐다.
이날 시장에 폭탄을 던진 리비안은 전일비 2.49달러(14.54%) 폭락한 14.64달러로 추락했다.
테슬라도 충격을 비켜가지 못했다. 6.10달러(3.15%) 하락한 187.71달러로 마감했다.
현금 부족 우려가 짙은 고급 전기차 업체 루시드 그룹은 0.51달러(5.78%) 급락한 8.31달러, 니콜라는 0.11달러(5.34%) 급락한 1.95달러로 미끄러졌다.
전날 저조한 생산 전망으로 9% 폭락한 로즈타운은 이날도 0.04달러(3.92%) 하락해 0.98달러로 떨어졌다.
피스커도 0.29달러(3.92%) 내린 7.11달러로 장을 마쳤다.
반면 경쟁사 틱톡의 미국 금지 전망이 고조되는 가운데 소셜미디어 스냅챗 모기업 스냅은 이날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날 13% 넘게 폭등한 스냅은 이날 0.06달러(0.51%) 오른 11.72달러로 마감했다.
스포츠 용품 소매체인 딕스 스포팅 굿즈는 기대 이상의 분기 실적 발표에 힘입어 14.65달러(11.09%) 폭등한 146.79달러로 뛰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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