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가 10일(현지시간) 미국 전기트럭 업체 리비안을 '매수' 추천했다.
주식시장에서 하락을 지속하는 가운데 리비안에 대한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의 점수는 계속 오르는 기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BofA는 그러나 목표주가는 하향조정해 리비안의 전망이 이전에 비해 그다지 낙관적이지만은 않다는 점도 시사했다.
매수 추천
배런스에 따르면 BofA 애널리스트 존 머피는 이날 리비안을 다시 분석 대상에 포함했다.
추천의견은 '매수'였다.
그러나 목표주가는 이전에 제시했던 50달러에서 10달러 낮은 40달러로 하향조정했다.
2021년 11월 기업공개(IPO)로 주식시장에 상장한 리비안은 IPO 당일 122.99달러, 닷새 뒤인 16일 172.01달러까지 오른 바 있다.
그러나 지금은 15달러 안팎으로 떨어진 상태다.
9일 종가 15.13달러를 기준으로 IPO 이후 88%, 사상최고가 대비로는 91% 폭락했다.
리비안은 올들어서도 주가가 23% 폭락했다.
머피가 이날 제시한 목표주가 40달러는 사상최고가에 비해서는 77% 낮은 수준이지만 9일 종가에 비해서는 175% 높은 주가다.
4분기 실적 양호
머피는 리비안을 다시 분석대상에 포함시키면서 리비안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양호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올해 5만대 출고 목표는 자신이 전망한 것보다 낮은 수준이기는 하지만 크게 문제는 없다고 그는 지적했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분기실적 발표전 리비안이 올해 목표 출고대수로 6만~6만5000대를 제시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리비안은 지난해 2만332대를 출고했다.
"CB발행은 예견됐던 일"
머피는 리비안 주가 폭락을 불렀던 전환사채(CB) 발행에 대해서도 크게 우려할 일은 아니라는 평가를 내렸다.
2030년까지 적자를 면하지 못할 것으로 보이는 리비안이 자금 마련을 위해 CB 등을 발행할 것이 충분히 예상됐고, 그저 시기가 예상보다 빨랐을 뿐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리비안은 아직 충분한 현금을 확보하고 있어 내년 이후에야 추가 자금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분석돼 왔다.
리비안은 지난달 말 실적발표에서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현금 120억달러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BofA는 리비안이 내년과 2025년에 각각 50억달러 자본 확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리비안이 올해 60억달러, 내년에 40억달러를 쓸 것으로 예상한데 따른 전망이었다.
그러나 리비안은 지난 7일 13억달러 CB 발행 계획을 발표해 시장을 충격에 빠뜨렸다.
CB는 회사채이기는 하지만 이후 현금으로 갚거나 회사 주식으로 갚을 수 있다.
리비안 발행 주식이 늘어나고, 이에따라 주식 가치가 희석될 가능성이 있다.
목표주가, 평균 10달러 하향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의 리비안 목표주가 평균은 지난달 28일 실적 발표 이후 약 10달러 낮아졌다. 38달러이던 평균 목표주가가 지금은 28달러로 떨어졌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리비안 매수를 추천하고 있다.
담당 애널리스트의 약 64%가 매수를 권고하고 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지수 편입 기업들의 매수 추천 비율 58%보다 높다.
리비안은 그러나 매수 추천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하락해 전일비 0.37달러(2.55%) 내린 14.16달러로 마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