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에 10일(현지시간) 또 다시 매도 의견이 나왔다.
애플이 지난달 2일 저조한 분기실적을 공개한 뒤 애널리스트들의 비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에 강한 신뢰를 나타내고 있다.
중립에서 매도
배런스에 따르면 이날 라이트셰드 애널리스트 월터 피치크과 조 갤런은 애플 추천의견을 '보유(중립)'에서 '매도'로 하향조정했다. 목표주가는 120달러를 제시했다.
애플의 9일 종가 150.59달러에 비해 20% 낮은 수준이다.
라이트셰드는 애플 매출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라며 그 배경 가운데 하나로 소비자들의 업그레이드 주기 연장을 꼽았다.
경기둔화,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속에 소비자들이 아이폰 등 애플 제품 업그레이드를 늦출 것이어서 수요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들은 지난해 4분기 애플 매출이 시장 예상을 밑돈 것은 주로 업그레이드 주기가 늘어난데 따른 수요 둔화가 그 배경이라면서 흔히 지적하는 것 같은 공급차질 문제가 그 배경이 아니라고 못박았다.
수요 둔화
애플이 지난달 2일 공개한 4분기 매출은 1172억달러로 시장 예상치 1217억달러에 크게 못미쳤다. 2019년 이후 처음으로 전년동기비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아이폰시티'라는 별명이 있는 중국 정저우 폭스콘 하청공장이 지난해 말 가동에 차질을 빚은 것이 주된 이유라는 지적이 많았지만 일부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는 애플이 수요 둔화세에 직면해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업그레이드 주기 연장
라이트셰드의 분석은 이같은 일부 우려의 결정판이다.
이들은 자신들이 애플 수요 둔화의 주된 배경이라고 지목하고 있는 업그레이드 주기 연장 배경을 크게 두가지로 꼽고 있다.
우선 이동통신업체들의 기기 보상 기간이 2년에서 3년으로 연장된 점을 꼽았다. 기기 할인을 모두 받기 위해 한 기기를 사용해야 하는 기간이 1년 연장돼 그만큼 기기 업그레이드 수요가 위축됐다는 것이 라이트셰드의 평가다.
이들은 아울러 가상 유심카드 보급이 늘면서 새 유심으로 바꾸기 위해 기기를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줄었다는 점도 지목했다.
라이트셰드만 애플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이 아니다.
알레시아 캐피털의 워런 라우, 이타우증권의 치아고 앨브스 카풀스키스 등이 모두 지난달 초 애플에 '매도' 추천의견을 냈다.
분위기는 낙관
그러나 애플 매도 의견은 소수에 불과하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애플을 담당하는 애널리스트 40명 가운데 31명이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 마이클 응은 6일 애플의 서비스부문 성장 잠재력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매수를 추천했다. 아울러 목표주가는 199달러를 제시했다.
모건스탠리는 3일 애플을 올해 최고 투자종목으로 꼽았고, 그에 앞서 지난달 24일에는 애플을 생성형 인공지능(AI) 수혜주 종목 가운데 하나로 지목했다.
한편 애플은 이날 2.09달러(1.39%) 내린 148.50달러로 마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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