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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교회 "우크라이나, 정치적 마녀사냥 멈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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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교회 "우크라이나, 정치적 마녀사냥 멈춰라"

"우크라 전쟁은 성전" 외쳤던 키릴 총대주교 "우크라의 탄압 멈춰달라" 호소

러시아 정교회의 키릴 총대주교. 사진=AP통신·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 정교회의 키릴 총대주교. 사진=AP통신·뉴시스
러시아 정교회를 이끄는 키릴 총대주교가 우크라이나 정부를 상대로 "정교회를 향한 탄압을 멈추라"고 공식적으로 호소했다. 그는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성전'이라고 주장했다.

가디언 등 외신들에 따르면 키릴 총대주교는 최근 세계 주요 종교 지도자와 국제연합(UN) 지도자들에게 "우크라이나 정부가 수백만 명 신도들의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며 종교적 탄압을 중단하도록 설득해달라는 요구를 담은 공식 서한을 보냈다.
공식 서한을 받은 인물은 구체적으로 가톨릭의 프란치스코 교황, 이집트 콥트 정교회의 타와드로스 교황, 영국 정교회의 켄터베리 대주교, UN의 안토니오 구테레스 사무총장과 볼커 튀르크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대표 등이다.

키릴 총대주교는 앞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있어 친러시아적 발언을 수차례 해왔다. 지난해 5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성전'이라 선언했으며, 같은 해 9월에는 "병역의무를 수행하다 죽는 것은 죄를 씻겨나가게 하는 희생"이라 발언해했다.
이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탈리아 매체와 인터뷰서 "키릴 총대주교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복사(미사 집전을 돕는 성직자) 노릇을 하는 것에 심히 유감"이라며 "전쟁이 끝날 때까지 그와 만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지난해 10월부터 러시아 정교회를 친러시아적이고 푸틴 정권과 협력하는 단체로 규정, 우크라이나 정교회(UOC) 교인들의 활동을 제약하거나 형사 고소하는 등 법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달 10일에는 키이우 소재 UOC 수도원에 머무르는 성직자들에게 퇴거를 명령했다.

이에 UOC 측은 "우리는 러시아 총대주교청과 관계를 단절했다고 호소했으나 정부는 우리를 믿지 않는다"며 "이는 명백한 정치적 마녀사냥이며 우리는 이에 희생자들"이라는 성명문을 내놓았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