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인스타그램 모기업인 메타 플랫폼스가 14일(현지시간) 1만명 추가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비용절감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는 소식에 주가는 큰 폭으로 올랐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올해가 메타에 '효율성의 해'가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반 년도 안 돼 대규모 추가 감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11월에 그랬던 것과 같은 비중인 13% 추가 감원이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앞서 메타는 지난해 11월 전체 직원의 13%인 1만1000명을 감원한 바 있다.
창사 이래 최초의 대규모 감원이었다.
메타는 그러나 반 년도 안 돼 또 다시 대규모 감원을 발표했다.
저커버그는 앞으로 흐름이 이전과 다를 것이라는 점을 대대적인 감원 칼바람 배경으로 지목했다.
그는 "메타는 창사 이래 대부분 해마다 급속한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고, 많은 신제품에 투자할 수 있는 자원도 풍부했다"면서 덕분에 인력 역시 풍부하게 운용이 가능했다고 운을 뗐다.
저커버그는 이어 "그러나 지난해 경종이 울렸다"면서 "세계 경제가 변했고, 경쟁 압력이 고조됐으며, 메타의 성장도 급속히 둔화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메타가 예산을 축소했고, 부동산 면적도 줄였으며 13% 감원이라는 어려운 결정도 내렸다면서 이같은 상황이 지속되면서 이번에 추가 감원이 불가피해졌다고 설명했다.
실적 악화
메타의 지난해 실적은 팬데믹 특수 이후의 기저효과까지 겹치며 급격히 악화했다.
매출은 감소폭이 1%에 그쳐 1166억달러를 기록했지만 순익은 무려 38% 급감했다. 2021년 주당순익(EPS) 13.77달러에서 지난해 8.59달러로 거의 반토막 났다.
이는 메타의 대대적인 비용절감 배경이 되고 있다.
메타는 이번 추가 감원에 더해 올해 비용지출도 대거 줄이기로 했다.
메타는 지난달 초 올해 890억~950억달러 비용지출을 전망했지만 이날 이를 30억달러 줄인 860억~920억달러로 하향조정했다.
메타는 올 비용지출 전망 수정치에는 이번 감원에 따른 30억~50억달러 위로금, 시설통합 비용 등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효율성의 해'
저커버그는 이날 2000자가 넘는 장문의 이메일에서 감원을 비롯한 구조조정을 통해 조직 구조를 효율적으로 개편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메일 제목은 '메타의 효율성의 해 업데이트'였다.
앞서 저커버그는 실적발표에서 '효율성'이라는 단어를 90차례 넘게 반복한 바 있다. '효율성'이 올해 저커버그의 화두라는 점을 분명히 한 셈이었다.
그는 이메일에서 관리자 서열을 대폭 축소해 관료주의를 혁파하겠다고 다짐했다.
저커버그는 관리자들이 밑에서 올라온 보고서들의 내용을 손보면서 가감을 더해 실제 상황과 다른 보고를 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관리자들도 이제는 직접 보고서를 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타는 이날 구조조정 방안에서 우선 순위가 밀리는 프로젝트들을 폐기한다는 점도 확인했다.
저커버그는 메타가 당장 급하지도 않은 프로젝트에 매달리면서 막대한 파생 비용 부담을 져왔다는 점을 시인하고 이를 개선하겠다고 다짐했다.
투자자들도 과감한 비용절감 계획에 화답했다.
메타는 이날 13.12달러(7.25%) 폭등한 194.02달러로 올라섰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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