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식시장이 20일(현지시간) 상승세 반전에 성공했다.
지난 주말 유동성 위기를 겪던 크레디트스위스(CS)가 스위스 당국의 개입으로 UBS에 흡수되면서 유럽 은행권에 드리웠던 유동성 위기 먹구름이 가신 것이 투자 심리를 회복시키는데 큰 도움이 됐다.
미국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 위기에 신속히 개입한데다, 이날 JP모건체이스를 중심으로 퍼스트리퍼블릭은행에 대한 추가 지원 방안이 모색되고 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은 크게 완화됐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82.60포인트(1.20%) 상승한 3만2244.58로 마감해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34.93포인트(0.89%) 오른 3951.57로 장을 마치며 다시 한 번 4000선 회복 시동을 걸었다.
기술주로 구성된 나스닥 지수는 상승폭이 가장 작았다. 장 중반까지 하락세를 보이다 후반에야 상승세로 돌아섰다.
나스닥 지수는 결국 45.03포인트(0.39%) 오른 1만1675.54로 마감했다.
'월가 공포지수'라는 별명이 있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소폭 하락했다. 1.37포인트(5.33%) 내린 24.15를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가 상승 반전하면서 업종별로도 S&P500지수를 구성하는 11개 업종이 모두 올랐다.
CNBC에 따르면 이날 에너지와 소재 업종이 각각 2% 넘는 급등세를 보였다.
에너지는 2.11%, 소재업종은 2.01% 뛰었다. 유틸리티는 0.81%, 산업업종은 1.36% 상승했다.
최근 주식시장 상승세를 이끌었던 업종들은 상승폭이 크지 않았다.
재량적소비재는 0.39%, 기술업종과 통신서비스 업종은 각각 0.23%, 0.48% 오르는데 그쳤다.
반면 필수소비재는 1.35% 뛰었고, 금융업종도 1.2% 상승했다.
보건업종은 1.28%, 부동산 업종은 1.06% 올랐다.
미 은행위기의 핵심으로 떠 오른 샌프란시스코 지역은행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은 이날 S&P가 신요등급을 BB+에서 B+로 강등한 충격으로 이날 거의 반토막 났다.
퍼스트리퍼블릭은 JP모건 등 대형은행들이 추가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17일 종가에 비해 10.85달러(47.11%) 폭락한 12.18달러로 추락했다.
그러나 지역은행들 주가는 반등에 성공했다.
팩웨스트는 1.1%, 피프스써드 뱅코프는 5.05% 급등했다.
합병에 합의한 스위스 투자은행 UBS와 CS의 뉴욕증권거래소(NYSE) 주식은 흐름이 갈렸다.
UBS는 장초반 약세를 보였지만 이후 상승세로 돌아서 0.60달러(3.30%) 오른 18.80달러로 마감했다. 반면 CS는 1.07달러(52.99%) 폭락한 0.9449달러로 추락했다.
대형기술주들은 대체로 상승세를 탔다.
애플은 2.40달러(1.55%) 뛴 157.40달러, 메타 플랫폼스는 2.20달러(1.12%) 오른 197.81달러로 마감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2.02달러(1.12%) 오른 197.81달러로 장을 마쳤다.
반면 이날 9000명 추가 감원 계획을 내놓은 아마존은 1.24달러(1.25%) 하락한 97.71달러로 미끄러졌다.
테슬라도 이날은 상승했다. 3.12달러(1.73%) 오른 183.25달러로 마감했다.
리비안은 0.01달러(0.08%) 오른 13.02달러로 강보합 마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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