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연준은 FOMC를 끝내면서 정책성명서와 함께 점도표와 경제전망 등을 발표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2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를 인상했다. 애초 '빅스텝(한꺼번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것)' 전망이 많았으나 실리콘밸리은행(SVB) 등의 파산 사태로 금융 불안이 계속되자 '베이비스텝(한꺼번에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하는 것)'으로 속도조절을 한 것이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성명을 통해 기준 금리를 현재보다 0.25%포인트 높은 4.75~5.00%로 올렸다.
2022년 12월 연준의 SEP를 보면 이번 금리 인상 사이클에서 고점은 5~5.25%다. 하지만 은행 위기가 불거지기 전인 이달 초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전망이 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시사했다. 물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목표를 크게 웃돌고 있다. 지난 14일 나온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보고서에서 변동성인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CPI는 전월비 0.5% 올라 1월의 +0.4%보다 가속도가 붙었다. 고용시장도 뜨겁다. 10일 나온 2월 신규고용은 31만1000명으로 예상을 상회했고 1월에도 50만명이 넘었다. 연준이 금리인상폭 50b로 높일 것이라는 전망이 갑자기 힘을 받은 이유이기도 하다. 갑자기 은행들이 파산하기 전까지 연준 인사들도 매파적 발언을 쏟아내는 등 인상폭 50bp가 유력해보였다.
한국시간 22일 아침에 끝난 뉴욕증시는 유럽의 주요 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가 UBS와의 합병으로 위기를 모면한 가운데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CS와 UBS의 합병 소식, 미국 지역 은행권 우려,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등을 주시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와중에 미국 국채 매도세가 나타났다. 크레디트스위스(CS) 인수 소식 이후 코코본드 상각에 따른 우려가 있었으나 시장 참가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거래일 3시 기준보다 10.60bp 상승한 3.582%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 3시보다 23.00bp 급등한 4.149%였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 3시보다 6.40bp 상승한 3.732%를 나타냈다. 국채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거래일 -44.3bp에서 -56.7bp로 마이너스폭이 확대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채권시장은 FOMC 첫날을 맞아 연준의 금리 인상이 지속될지에 주목하고 있다. 은행권 리스크가 이어졌으나 위기 조짐을 보이던 CS가 대형 금융기관인 UBS에 인수되면서 한숨 돌리는 양상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은행 혼란 속에서도 50bp 금리인상을 지속한 점에 주목하며 연준도 비슷한 행보를 유지할 것으로 봤다. 연준은 UBS와 CS의 합병을 환영하면서 미국 은행 시스템이 여전히 탄탄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연준은 또한 유럽중앙은행(ECB) 등 전 세계 주요 6개 중앙은행과 달러 유동성 스와프 운용과 관련해 7일 만기로 운용되는 스와프 운용 빈도를 주 단위에서 일 단위로 늘려 글로벌 자금 시장의 긴장을 완화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미국은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은행권 위기가 일단락된 가운데서도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해왔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