밈주 대표 선수인 미국 오프라인 게임기 소매체인 게임스톱이 22일(현지시간) 공매도 압박을 부르면서 폭등세를 기록했다.
전날 장 마감 뒤 게임스톱이 공개한 깜짝 분기실적이 이들 밈주 공매도에 나섰던 기관 투자가들을 압박하는 이른바 공매도 압박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게임스톱이 폭등하면서 영화관 체인 AMC 엔터테인먼트, 목욕·생활용품 업체 베드 배스 앤드 비욘드(BB&B) 등이 장초반 동반 상승했지만 이후 주식시장 하락 반전 속에 이들 주가는 하락 마감했다.
어닝 서프라이즈
게임스톱 폭등세는 예고된 것이었다.
게임스톱은 전날 장 마감 뒤 실적 발표에서 1월 28일 마감한 4회계분기에 모두 4820만달러, 주당 0.16달러 흑자를 기록했가도 밝혔다.
2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게임스톱의 턴어라운드는 시장도 예상치 못한 것이었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주당 0.16달러 손실을 전망했다.
게임스톱은 그러나 지난해 같은 기간 1억4780만달러, 주당 0.49달러 손실에서 주당 0.16달러 순익으로 돌아서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공매도 압박
공매도 데이터를 분석하는 S3 파트너스의 이호르 듀사니스키 상무는 배런스에 최근 게임스톱 공매도가 5610만주 정도였다고 밝혔다.
공매도는 미래에 주가가 하락할 것을 예상해 미리 내다파는 투자기법이다. 주가가 예상대로 하락하면 싸게 주식을 사서 되갚아 차익을 남길 수 있다.
그러나 이번처럼 어닝 서프라이즈 등의 변수로 주가가 예상치 못하게 급등하면 심각한 손실을 입을 수 있다.
주가가 뛰면 공매도 투자자들은 손실을 줄이기 위해 서둘러 공매도했던 주식을 되사 계약을 마무리지으려 하고, 이때문에 이들까지 주식 매수에 나서면서 주가를 더 끌어올리게 된다.
바로 공매도 압박이다.
듀사니스크기는 전날 시간외 거래에서 게임스톱 주가가 폭등한 뒤 22일 정규거래에서도 이 수준의 주가가 유지되면 공매도 메꾸기가 봇물을 이루고, 결국 공매도 압박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비용절감
공매도 투자자들은 게임스톱이 주력 사업이 사양산업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중고 비디오게임 디스크 판매 사업은 사양길로 접어든지 오래고, 2021년 개미 투자자들의 밈주 열풍 속에 폭등한 게임스톱 주가 고공행진은 지속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들의 지적이 틀리지는 않았다. 게임스톱의 소프트웨어 매출은 1년 전보다 15% 줄어든 6억7040만달러에 그쳤다.
그러나 게임스톱은 손 놓고 있지만은 않았다. 대대적인 비용절감과 함께 하드웨어 등 다른 사업부문에 주력하면서 매출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고,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매출은 1년 전 22억5000만달러와 크게 차이가 없는 22억3000만달러였다.
전망은 극과 극
게임스톱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은 극과 극이다. 장밋빛 미래보다는 얼마나 덜 비관적인지가 평가를 가르는 기준이다.
제프리스 애널리스트 앤드류 어크위츠는 21일 실적 발표 뒤 게임스톱 '보유(중립)' 추천의견과 목표주가 20달러 의견을 고수했다.
어크위츠는 게임스톱이 비록 매출은 1% 줄었지만 비용절감에서 개선이 있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게임스톱이 한동안 흑자행진을 지속하면 추천의견이 상향조정될 것임을 시사했다.
반면 웨드부시 애널리스트 마이클 패처는 비관적이다.
패처는 지난주 '실적하회(매도)' 의견과 목표주가 5.30달러를 재확인했다.
이날 게임스톱은 6.22달러(35.24%) 폭등한 23.87달러로 올라섰다.
그러나 오전 상승 흐름을 탔던 AMC와 BB&B는 각각 1.6%, 2.5% 하락 마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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