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가 21일(현지시간) 개발자 컨퍼런스를 계기로 다시 월스트리트의 구애를 받고 있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엔비디아가 오픈 AI의 챗GPT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인공지능(AI)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면서 시장 흐름을 주도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이른바 AI를 구축하는 첨단 반도체 업체로서 'AI 군비경쟁'의 주축으로 자리잡으면서 AI 하드웨어 시장을 장악할 것이란 예상이다.
GTC 컨퍼런스
22일 CNBC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전날 개발자회의인 엔비디아 GTC 컨퍼런스를 계기로 애널리스트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날 엔비디아는 양자컴퓨터의 기초가 되는 양자 알고리즘 구축이 가능한 개발자 플랫폼 쿠다 퀀텀(CUDA Quantum)을 공개했고, AI 반도체 능력도 재확인했다.
지난해 반토막 났던 엔비디아 주가는 AI 붐 속에 다시 주목받으면서 올들어 79% 폭등했다.
GTC 컨퍼런스는 이같은 주가 상승세가 그저 거품이 아니라는 애널리스트들의 확신을 낳고 있다.
인프라서비스 업체로 도약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 애널리스트 비벡 아리야는 GTC 컨퍼런스 뒤 엔비디아 '매수' 추천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275달러에서 310달러로 상향조정했다.
아리야는 이번 컨퍼런스는 엔비디아의 총매출 가능성, 이른바 총접근가능시장(TAM·total addressable market)을 확대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엔비디아가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아마존을 비롯해 각 AI 개발 업체들과 협력에 그치지 않고 생성형 AI, 대규모언어모델(LLM)시장을 주도하면서 "기존 기술산업의 형태까지 바꿀" 역량을 확보했다고 그는 분석했다.
아리야는 엔비디아가 그저 단순한 반도체 업체에서 인프라 서비스 업체로 발돋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엔비디아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시스템, 서비스, 개발자 등을 일괄 공급하는(턴키) 업체가 되면서 거의 모든 최종시장에서 기업들의 LLM 적용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했다.
'AI 핵심 조력자'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 토시야 하리도 엔비디아 '매수' 추천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로 275달러를 제시했다. 아리야가 제시한 목표주가보다는 낮지만 이미 올해 79% 폭등한 엔비디아가 1년 안에 5% 더 오를 여력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하리는 엔비디아가 자사의 DGX클라우드, AI파운데이션, 옴니버스클라우드 등 새로운 서비스의 도움을 받아 클라우드 AI의 핵심 조력자로서 지위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JP모건의 할란 수르 애널리스트도 엔비디아가 이번 GTC컨퍼런스를 계기로 AI시장 장악 굳히기에 들어가게 됐다면서 '비중확대(매수)'를 추천했다. 다만 수르는 엔비디아 주가가 그동안 가파르게 오른 점을 감안해 1년 뒤 목표주가는 21일 종가보다 약 4% 낮은 250달러를 제시했다.
엔비디아는 이날 2.69달러(1.03%) 오른 264.68달러로 장을 마쳤다. 장중 275.89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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