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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사이버트럭 차체 용접 대신 한 번에 찍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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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사이버트럭 차체 용접 대신 한 번에 찍어낸다

세계 최대 규모 9000톤급 기가프레스 도입
부품 줄인 공정 단순화로 생산성 향상 기대

테슬라가 사이버트럭 양산을 위한 새로운 기가프레스를 도입했다. 사진=테슬라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가 사이버트럭 양산을 위한 새로운 기가프레스를 도입했다. 사진=테슬라
테슬라가 사이버트럭 생산을 위해 텍사스 기가팩토리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기가프레스 한 대를 인도받았다고 자동차 매체 일렉트렉이 2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탈리아 기업 이드라(Idra)가 제작한 기가프레스(Giga Press)는 초대형 주조 기술로 알루미늄 합금을 고압으로 주조하는 기계를 말한다. 테슬라는 기가프레스 도입으로 용접 공정이 필요 없이 차체를 제작해 부품을 줄여 공정을 단순화하고 생산성을 향상시켰다.
보도에 따르면 이드라는 지난해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9000톤급 기가프레스를 선보였다. 업계에서는 새로 공개된 기가프레스가 테슬라의 사이버트럭 제조를 위한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이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드라가 선보인 9000톤급 기가프레스가 텍사스의 기가팩토리에서 사이버트럭 차체를 제조할 때 사용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사이버트럭은 테슬라가 2020년 출시한 전기자동차 '모델Y' 이후로 3년 만에 출시하는 신모델이다. 테슬라는 2019년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을 공개했지만 스테인리스스틸 차체 공정 문제로 어려움을 겪어 출시를 계속 미뤄왔다.

테슬라는 새로운 기가프레스를 이용해 9000톤에 달하는 힘으로 사이버트럭 차체를 통째로 찍어내는 방식으로 전기 픽업트럭을 제작할 예정이다.

테슬라는 기가프레스에 막대한 투자를 해왔다. 테슬라는 모델Y를 생산할 당시 기가프레스를 도입해 70개 금속 패널을 용접해 만들던 후면 언더보디를 단 하나로 대체했다. 이를 통해 제조 공정을 크게 간소화하고 비용도 절감했다.

초대형 주조 기술이 성공하자 다른 자동차 제조업체들도 테슬라의 뒤를 따르고 있다. 지난해 폭스바겐과 볼보 등 자동차 제조업체는 테슬라의 기가프레스와 비슷한 초대형 주조 기술을 도입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드라는 지난해 다른 자동차 제조업체들도 기가프레스와 비슷한 기술을 채택하기 위해 논의 중이라고 발표했지만, 이를 실제 공정에 도입하기까지는 몇 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외신에서는 테슬라가 텍사스 기가팩토리에서 기가프레스를 조립하는 사진을 보도하기도 했다. 텍사스에 있는 두 대의 기가프레스는 모두 사이버트럭 생산에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텍사스 기가팩토리에 모델Y 생산을 위한 6000톤급 기가프레스도 여러 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는 올여름부터 사이버트럭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그러나 대량생산은 2024년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올해 초 실적 발표 때 "사이버트럭은 2023년 수익에는 큰 기여를 하지 못할 것이다. 내년에는 가능하다"고 말한 바 있다.

텍사스 기가팩토리에 있는 기가프레스 두 대가 모두 사이버트럭 생산을 시작할 때 필요한 것인지, 아니면 더 많은 양을 생산하기 위해 필요한 것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훈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unjuro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