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실적 전망에 걸림돌이 등장했다.
크로스오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모델Y와 함께 테슬라의 양대 기둥인 보급형 세단 모델3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7500달러 보조금을 받을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전기차(EV) 소식만 전문적으로 다루는 온라인 뉴스 사이트 일렉트렉은 23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테슬라 모델3가 7500달러 세제혜택을 온전히 받기 힘들다고 보도했다.
중국산 배터리
일렉트렉, 배런스 등에 따르면 모델3는 현재 테슬라가 판매하는 차종 가운데 가장 저가 모델이지만 한 가지 걸림돌이 있다.
가격을 낮추는데 큰 역할을 하는 요인 가운데 하나인 모델3의 LFP 배터리가 중국산이라는 것이다.
LFP배터리는 리튬철인산염배터리의 약자로 비록 단위 출력은 약하지만 값은 싸다는 장점이 있다.
전기차 업체들은 저가 매력에 비록 충전한 뒤 주행 거리가 일반 전기차 배터리보다는 짧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LFP배터리를 활용하곤 한다.
IRA의 보조금을 받으려면 여러 조건들을 충족해야 한다.
배터리가 어디서 만들어졌는지, 배터리 소재를 어디 조달했는지, 또 배터리 팩과 자동차가 어디서 조립됐는지 모두가 변수가 된다.
모델3는 캘리포니아주 프리폰트 기가팩토리에서 조립되기 때문에 일단 조건은 충족한다.
배터리 교체할까
IRA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있는 모델3는 가장 저가 모델이다. 대당 약 4만3000달러부터 시작한다.
역설적이게도 이보다 고급 기종인 퍼포먼스 버전은 약 5만4000달러부터 시작하지만 앞으로도 7500달러 보조금을 계속 받을 전망이다.
퍼포먼스 버전부터는 중국산 LFP 배터리를 쓰지 않기 때문이다.
테슬라가 최저가 모델에도 값이 더 비싼 미국산 배터리를 쓰면 보조금을 계속 받을 수 있다.
배런스에 따르면 추가 생산비용은 대당 7500달러 세제혜택과 비교하면 훨씬 적은 수준이다.
문제는 배터리 공급이다.
테슬라가 미국산만으로 배터리 수요를 충족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네바다와 텍사스 배터리 공장에서 얼마나 생산하는지에 보조금 운명이 달린 셈이다.
혼란
IRA 규정 적용과 관련해 미 국세청(IRS)은 혼란을 자초했다.
IRA가 처음 통과된 뒤 IRS는 모든 전기차가 7500달러 세제혜택을 전부 받을 수 있도록 혜택을 연장했다. 배터리가 어디서 만들어졌건, 소재가 어느 나라 것이건 관계없었다.
그러나 이후 원산지 규정을 적용하면서 혼란이 불거졌다.
테슬라 모델Y, 포드 머스탱 마크E 전기 SUV도 IRS는 처음에 이들을 세단형식으로 분류했고, 이때문에 차 값이 5만5000달러를 넘으면 헤택에서 제외되도록 했다가 뒤에 이들 차종을 SUV로 분류했다. SUV로 분류되면 8만달러 이하 차값의 전기SUV는 세제혜택을 온전히 볼 수 있다.
IRS는 조만간 배터리 원산지 규정을 포함해 세제혜택 전기차 세부규정을 다시 손볼 예정이어서 테슬라 모델3 세제혜택의 향배가 달라질 수도 있다.
이같은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 테슬라 주가는 이날 오락가락 했다.
테슬라는 이날 등락이 심했다. 장중 188.65달러까지 밀리기도 했고, 199.31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결국 테슬라는 1.07달러(0.56%) 오른 192.22달러로 마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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