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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AI전문가 3명중 한명 " AI의사결정, '핵폭탄급 재앙' 초래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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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AI전문가 3명중 한명 " AI의사결정, '핵폭탄급 재앙' 초래 우려"

미국 스탠퍼드대 부설 ‘인간중심 인공지능연구소(HAI)’이 최근 펴낸 보고서. 사진=스탠퍼드대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스탠퍼드대 부설 ‘인간중심 인공지능연구소(HAI)’이 최근 펴낸 보고서. 사진=스탠퍼드대
인공지능(AI) 전문가 3명 가운데 한명꼴로 AI의 급속한 진화가 인류 사회에 ‘핵폭탄 수준’의 재앙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스탠퍼드대 부설 ‘인간중심 인공지능연구소(HAI)’이 최근 펴낸 보고서가 밝힌 내용의 골자다.
연구소가 전세계 AI 전문가와 컴퓨터과학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36%가 이같은 의견을 밝혔다는 것. 다만 대다수는 긍정적인 영향이 더 클 것으로 내다봤다.

◇긍정론 73% vs 부정론 36%


AI 전문가들이 전망한 AI가 향후 인류 사회에 미칠 영향. 사진=스탠퍼드대이미지 확대보기
AI 전문가들이 전망한 AI가 향후 인류 사회에 미칠 영향. 사진=스탠퍼드대

HAI는 AI가 향후 인류 사회에 미칠 영향에 대해 전세계 자연어 처리(NLP) 전문가를 대상으로

의견을 물었다. NLP는 컴퓨터가 인간의 언어를 이해, 생성, 조작할 수 있도록 해주는 AI의 핵심 분야다.

그 결과 응답자의 73%는 “혁명적인 사회 변화를 부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고

36%는 “핵폭탄 수준의 재앙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수는 AI발 기술 혁명이 인류 문명의 수준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긍정적인 의견을 피력했으나 3명 중 한명 꼴로 재앙에 가까운 부정적인 결과가 초래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는 뜻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핵폭탄급 재앙을 예측한 전문가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낸 이유는 AI가 스스로 의사결정을 내리는 수준까지 발전할 경우 인류 문명에 이익을 가져다주는 차원을 넘어 인류를 위협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

이들은 특히 AI의 급격한 진화로 사람의 일자리가 줄어들 가능성은 물론, 현재의 CCTV를 크게 능가하는 최첨단 감시 사회가 도래할 가능성, 온라인상의 개인 정보가 크게 침해될 가능성에 대해 커다란 우려를 표시했다.

이와 관련, 폭스뉴스는 “이는 여론조사업체 퓨리서치센터가 지난해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37%가 AI가 미칠 영향에 대해 긍정적이기보다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과 궤를 같이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AI 기술 장벽 낮아지면서 윤리 문제 부각


보고서는 이같은 설문결과가 나온 배경에 대해 “AI 기술의 획기적인 발전으로 AI의 장벽이 일반 대중 사이에 널리 쓰일 정도로 낮아지면서 AI가 초래할 윤리적 문제에 대한 관심도 크게 높아진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극소수 연구자들의 손에서 이뤄진 AI 개발이 많은 기업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면서 AI가 초래할 윤리적인 문제에 대한 관심도 비례해 커지고 있다는 것.

◇개발 무게중심, 생성형 AI→인공일반지능(AGI)


보고서는 따라서 앞으로 AI 개발의 무게 중심이 이른바 ‘인공일반지능(AGI)'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이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한 AI’ 또는 ‘완전한 AI’로도 불리는 AGI는 인간이 할 수 있는 어떠한 지적인 업무도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는 가상적인 기계의 지능을 말하는 것으로 인공지능 연구개발의 핵심 목표다. 바꿔 말하면 특정한 조건 아래에서만 적용할 수 있는 약한 AI와 달리 모든 상황에서 일반적으로 두루 적용할 수 있는 AI를 가리킨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설문조사에 참여한 전문가들의 57%가 오픈AI의 챗GPT로 상징되는 생성형 AI에서 AGI로 연구개발의 무게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AGI가 실제로 등장할 시점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크게 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50년 후나 수백년 후에 출현할 것으로 내다보는 전문가도 있는 반면, 명실상부한 AGI가 등장할 가능성에 회의적인 전문가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