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인도에 첫 매장을 내기로 했다.
애플 제품은 고가여서 소득이 낮은 인도에서는 시장에 침투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판단으로 그동안 배제됐지만 높은 경제성장에 기대 인도 소비자들의 주머니를 열도록 할 때가 왔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그동안 중국에 집중하며 중국을 최대 생산기지 겸 주요 판매 시장으로 삼아왔지만 미국과 중국간 긴장이 고조되고, 팬데믹 이후 공급망 집중이 얼마나 심각한 충격을 몰고 오는지를 절감한 뒤 중국 비중을 축소하고 인도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이제 판매 시장에서도 인도를 중국 이후의 시장으로 만들기 위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음을 시사했다.
뭄바이, 델리에매장
11일(현지시간) 배런스에따르면 애플은 전날 밤 인도 뭄바이에 오는 18일 인도내 첫 매장을 연다고 발표했다. 또 이틀 뒤인 20일에는 델리에 두번째 매장이 들어선다.
애플은 성명에서 “인도소매 매장 개점은 인도에서 애플이 본격적인 확장에 들어가는 신호”라고 선언했다.
세계은행(WB) 등에따르면 인도 인구는 2021년 현재 14억800만명으로 중국(14억1200만명)에 이어 두번째로 인구가 많은 나라다.
인구 증가 속도로 보면 조만간 중국을 앞지르거나 이미 앞질렀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실질적인 소비를 주도하는 청년층의 인구비중이 높아 거대한 소비시장으로서 잠재력이 엄청나다.
“인도에 집중”
아직 정식 매장도 내지 않은 상황에서도 애플은 인도에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2월 분기실적 발표에서 지난해 12월 31일 마감한 1회계분기 인도 시장 매출증가율이 전년동기비 두 자리수를 기록했다면서 “인도는 매우 활기찬 시장으로 상당히 집중하고 있는 시장”이라고 밝힌 바 있다.
쿡 CEO는애플이 중국에서 수년 전 상당한 경험을 쌓았다면서 인도 같은 거대 시장에 어떻게 접근하고, 어떻게 시장을넓히며, 침체기에는 어떻게 버텨야 하는지도 이제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쿡은 “인도에매우 낙관적인 전망을 갖고 있다”면서 애플이 소매 매장을 내고, 온라인매장도 여는 등 상당한 에너지를 쏟아 부을 것이라고 말했다.
핵심 성장 동력 된다
에버코어 ISI 애널리스트아미트 다리야나니는 애플의 인도 소매시장 진출은 향후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기디했다.
현재 애플의 인도 시장 점유율이 매우 낮은 수준이어서 성장 잠재력이 엄청나다는 것이다.
다리야나니는 “애플이인도에서도 중국에서 그랬던 정도의 시장 점유유, 17%를 갖게 되면 아이폰 판매 규모가 약 2300만대가 된다는 뜻”이라면서 실적에도 상당한 플러스가 예상된다고말했다.
인도 시장 점유율이 17%로 오르게 되면 연간 매출이 220억~230억달러증가하고, 주당순익(EPS)은 약 0.4~0.5달러 증가하게 된다고 그는 전망했다.
애플은 생산시설도 인도로 이전하고 있다.
지난해 최신 기종인 아이폰14 생산도 중국에서 일부 빼내 인도로 옮겼다. 애플은 이미 수년 전부터인도에서 구형 모델들을 생산해왔지만 중국이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봉쇄를 지속하며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자 인도 등으로 생산기지를 다변화하기 시작했다.
한편 이날 애플은 하락했다.
애플은 전일비 1.23달러(0.76%) 내린 160.80달러로 마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