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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빅4 회계법인 EY, 분사 계획 전격 철회…후폭풍 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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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빅4 회계법인 EY, 분사 계획 전격 철회…후폭풍 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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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빅4 가운데 하나인 EY 로고. 사진=로이터
글로벌 빅4 가운데 하나인 EY(Ernst & Young)는 회계업계의 재편에 가까운 감사 및 컨설팅 부문의 분사 계획을 철회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이 11일(이하 현지 시간)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EY의 분사 계획은 그동안 회사 내부의 격렬한 의견 충돌이 있었고, 비용 또한 1억 달러 이상이 들어갔지만 결국 극적인 철회로 결론이 났다.

이 같은 철회 사실은 EY 글로벌 리더들이 1만3000명의 파트너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글로벌 네트워크의 가장 많은 구성원이 있는 미국 지역 부문장들이 더 이상 진행시키지 않겠다는 결정에 따라 "프로젝트 작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두 개의 회사로 분리하는 대신 EY는 이제 잠재적인 리더십 공백, 수천 명의 분노한 파트너, 미국과 해외 파트너십 사이의 분열 그리고 혼란스러운 고객들만이 남게 되었다.
EY 계획은 그동안 1년 이상, 1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지만 결국 소수의 미국 고위 경영진에 의해 좌절되고 말았다.

분사 계획에 찬성한 한 EY 미국 파트너는 "이 철회는 진정 추악한 시기를 열기 시작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비록 EY 글로벌 리더들이 감사와 컨설팅 사업 분할을 원칙으로 계속 전념하겠다고 하나, 최근 몇 주간 분사 결정을 위한 치열한 협상 과정이 실패한 점을 보면 합의 도출을 위해 어떤 방식으로 분사 계획을 다시 디자인할지 불분명한 상황이다.

또 다른 협상에 참여한 파트너는 "우리는 모두가 서명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번 철회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의미이다"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의 실패는 분사 계획을 옹호했던 현 EY의 글로벌 회장이자 최고경영자인 카르민 디 시비오(Carmine Di Sibio)에게는 굴욕적인 좌절이 되었다. 디 시비오 회장은 원래 6월에 은퇴할 예정이었지만, 분사 계획을 마무리하기 위해 2년 임기가 연장되었으며, 새로 분사될 컨설팅회사를 이끌 예정이었다.

실패의 원인으로는 바로 수익성이 좋은 세무업무 대부분을 컨설팅회사로 이관하는 데 불만을 품은 감사업무 파트의 미국 내 지도자 그룹의 반대가 있었다. 또한 영향력이 강한 퇴직 파트너 그룹에 참여하는 감사인들이 분사로 인한 감사업무의 경쟁력 상실을 우려했던 점도 영향을 주었다.

EY는 현재 39만 명의 직원을 이끌 최고경영진 그룹에서 잠재적인 리더십 위기에 빠졌다. 분사 계획을 지지한 디 시비오 회장과 EY 해외 지도자들은 계획 실패에 따라 신뢰를 상실했다. 직원들은 그 계획이 만들어낸 불확실성과 수익성 제고 차원에서 새롭게 부과된 비용 절감 조치에 반감을 갖게 되었다.

EY의 미국 부문 책임자이자 회사의 잠재적 리더인 줄리에 볼랜드(Julie Boland)는 글로벌 지원을 이끌어내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그녀는 감사 중심의 새 회사 최고경영자가 될 예정이었지만, 해체 계획 뒤에서 경영진 통합에 실패했다.

이 분사 계획은 수십 개국의 파트너로부터 승인을 받는 것과 관련이 있으며 컨설팅 업무를 포기한 감사 파트너에게 수백만 달러를 지불하기 위해 현금을 조달하는 복잡한 계획에 달려 있다.

그 계획은 금리 상승과 변동성 확대라는 시장의 역풍을 맞았다. EY는 컨설팅 부서가 수십억 달러를 빌리고, IPO를 통해 자금 조달을 하고, 은퇴한 파트너들에게 연금 지원을 계획하였다.

볼랜드 미국 부문장 및 다른 미국 내 지도자들은 적절한 시기에 분사를 지지할 것이라고 하지만, 변화에 대한 요구도 내놓았다. 그 회사는 구조를 단순화하고, 가장 전략적인 사업에 투자하고, 지배 구조를 현대화할 필요가 있다는 평이다. 또한 앞으로 거래 옵션 실행이 원활히 되도록 잘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해충돌 가능성에도 적극적으로 컨설팅 사업에 뛰어든 EY의 노력은 회계업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EY는 다른 주요 기업들이 따라야 할 템플릿 제작을 희망했고, 이에 대해 경쟁사들의 질투가 이어지고 있다고 디 시비오 회장은 말했다.

직업의 미래를 위한 모델을 만드는 대신 EY는 의구심을 품었던 사람들이 옳았다고 증명하는 듯 보인다. 빅4 경쟁사 가운데 딜로이트 글로벌 CEO 조 우쿠조글루는 "지난달 역사에는 예쁜 미끄럼틀과 의도한 대로 돌아가지 않은 약속처럼 들렸던 거래 제안 사례들로 흩어져 있다"고 말했다.

분사 계획에 따라 약속된 수백만 달러의 보너스가 사라진 것처럼 보이자 경쟁 회사들은 불만을 품은 EY 파트너들의 헤드헌팅에 열을 올렸다. 또한 올해 초 기대했던 연도 중 보너스 등도 미국 부문 회사의 수익을 높이기 위해 비용 절감 차원에서 중단되자 직원들의 좌절감을 가중시켰다.

또한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분사 계획에 대한 의견 차이로 연간 전 세계 매출 450억 달러의 약 40%를 기여하는 EY의 미국 회사가 분열 양상을 띠고 있다. 분사 실행위원회의 대다수는 제안된 거래를 지지했지만, 미국 지역 부문장인 볼랜드는 소수의 고위 감사 책임자들의 반대 의견을 묵살하기 힘들었다고 전했다.

수십 개국, 수천 명의 파트너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칠 이번 거래를 망친 소수 미국 지도자들이 글로벌 지도부를 좌절시켰다. 디 시비오 회장은 이번 달 전 세계 파트너들에게 "압도적인 다수가 이 거래를 지지하며 그들은 진행 여부에 대해 투표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 지도자들은 또한 커지는 재정적 도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더 어려운 경제 및 시장 상황은 일상 거래가 더 어려워졌다는 의미이다.

디 시비오 회장은 회사의 컨설팅 사업 성장에 대한 오랜 제약을 해결하기 위해 프로젝트 에베레스트로 알려진 이 분사 계획을 준비했다. 많은 국가는 회계감사 법인이 동시에 컨설팅 업무를 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컨설팅회사가 협력할 수 있는 잠재적인 컨설팅 고객 및 회사의 풀이 제한되고 있다. 이것은 대부분의 대형 기술기업을 감사하는 EY에게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리서치 업체 소스(Source)의 최고경영자 피오나 체르니아프스카는 "이 분사 계획이 처음 설계된 것처럼 이제 진행될 것 같지 않다는 사실로 그 계획을 뒷받침했던 생각 자체가 틀렸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고객들은 여전히 다양한 서비스 제공 모델을 찾고 있으며, EY의 구체적인 제약 조건(기업이 대형 기술회사와 파트너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범위)도 여전히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로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국제경제 수석저널리스트 jin2000k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