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반도체 제조업체인 대만 반도체제조유한회사(TSMC)는 약 4년 만에 처음으로 매출이 감소했으며 아이폰 생산의 주류인 훙하이정밀산업 매출도 21% 줄어들었다.
대만 기업들은 애플의 아이폰, 맥, 아이패드, 태블릿 기기의 거의 모든 생산을 맡아 왔다. 제품별로는 전 세계 개인용 컴퓨터 생산량의 80% 이상, 서버의 90% 이상, 반도체의 60% 이상, 게임 콘솔의 80% 이상을 처리하는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013년 1월부터 미국의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전 세계 주요 IT 기업에 제품을 공급하는 대만의 주요 19개 기업을 중심으로 매출 집계 등의 월간 조사를 실시해오고 있다.
그 결과 올해 3월 19개 OEM의 총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5% 감소한 약 4조7000억 엔(약 46조3900억원)으로 지난 10년 중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19개 기업 중 16개가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데이터 결과에 따르면 디지털 수요 감소가 심각하며 향후 3개월 정도의 전망도 암울하다.
19개 주요 기업은 반도체와 전자부품을 조립하는 전자기기, 아이폰, PC를 위한 계약제조서비스(EMS) 기업으로 구성돼 있다.
그중 가장 힘든 것은 세계 주요 PC 제조업체의 생산을 수행하는, 세계에서 셋째로 큰 EMS 회사인 원타이다. ‘신종 코로나 특별 수요’로 인해 호황을 누리고 있던 상황이 바뀌어서 최근 개인용 컴퓨터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IDC가 9월 23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1월부터 3월까지 전 세계 PC 출하량은 전년 대비 29% 감소한 5690만 대를 기록했다. 대만 기업들과 거의 전적으로 계약을 맺은 애플은 40.5% 하락했다. 중국의 레노버 그룹은 30.3 %, 미국 HP는 24.2%, 델 테크놀로지는 31% 각각 하락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