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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공장’ 대만 IT 산업에 무슨일이 있었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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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공장’ 대만 IT 산업에 무슨일이 있었길래?

지난달 19개 IT기업 매출 전년 대비 20% 급감…10년만에 최대 감소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TSMC의 매출이 4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이미지 확대보기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TSMC의 매출이 4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글로벌 IT(정보 기술) 경기를 예측해볼 수 있는 대만 기업의 성과가 지난 10년 동안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달 대만의 주요 19개 IT 기업 매출 집계에 따르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0%나 감소했다고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주요 반도체 제조업체인 대만 반도체제조유한회사(TSMC)는 약 4년 만에 처음으로 매출이 감소했으며 아이폰 생산의 주류인 훙하이정밀산업 매출도 21% 줄어들었다.
2020년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대와 함께 전 세계적으로 원격 근무와 온라인 수업이 확산되어 PC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 특별 수요’가 창출되었다. 반도체 부족은 수요의 급격한 증가로 인해 사회적 문제가 되었지만, 이후 대만의 IT 기업들은 현재 반동적인 쇠퇴로 고통받고 있다.

대만 기업들은 애플의 아이폰, 맥, 아이패드, 태블릿 기기의 거의 모든 생산을 맡아 왔다. 제품별로는 전 세계 개인용 컴퓨터 생산량의 80% 이상, 서버의 90% 이상, 반도체의 60% 이상, 게임 콘솔의 80% 이상을 처리하는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공장 출하부터 제품이 실제로 매장에 진열될 때까지 대만 기업의 월별 매출을 살펴보면 약 3개월 동안의 경제 동향을 예측할 수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013년 1월부터 미국의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전 세계 주요 IT 기업에 제품을 공급하는 대만의 주요 19개 기업을 중심으로 매출 집계 등의 월간 조사를 실시해오고 있다.

그 결과 올해 3월 19개 OEM의 총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5% 감소한 약 4조7000억 엔(약 46조3900억원)으로 지난 10년 중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19개 기업 중 16개가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데이터 결과에 따르면 디지털 수요 감소가 심각하며 향후 3개월 정도의 전망도 암울하다.

19개 주요 기업은 반도체와 전자부품을 조립하는 전자기기, 아이폰, PC를 위한 계약제조서비스(EMS) 기업으로 구성돼 있다.

그중 가장 힘든 것은 세계 주요 PC 제조업체의 생산을 수행하는, 세계에서 셋째로 큰 EMS 회사인 원타이다. ‘신종 코로나 특별 수요’로 인해 호황을 누리고 있던 상황이 바뀌어서 최근 개인용 컴퓨터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IDC가 9월 23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1월부터 3월까지 전 세계 PC 출하량은 전년 대비 29% 감소한 5690만 대를 기록했다. 대만 기업들과 거의 전적으로 계약을 맺은 애플은 40.5% 하락했다. 중국의 레노버 그룹은 30.3 %, 미국 HP는 24.2%, 델 테크놀로지는 31% 각각 하락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