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부호로 통했으나 중국의 공산주의식 시장경제 체제에 도전했다는 이의를 제기했다는 이유로 밀려난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창업주 마윈를 비롯한 1세대 IT 기업인들이 근년 들어 대거 퇴조했다.
그 대신 서구의 젊은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짧은 동영상 플랫폼 틱톡으로 초대박을 터뜨린 바이트댄스의 장이밍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등이 큰 물결을 일으키며 치고 올라오는 등 IT 업계를 중심으로 형성돼 있는 중국의 부호층에서 세대교체가 일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가 최근 기준으로 중국의 주요 IT 기업인들의 순자산 변동 현황을 들여다본 결과다.
포브스 억만장자 지수와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등에 따르면 중국 생수브랜드 농푸산취안를 창업한 중산산 회장이 지난해 기준 중국 전체 부호 순위에서는 으뜸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IT 기업인만 추린 결과 틱톡의 모기업인 바이트댄스를 창업한 장이밍 CEO인 것으로 파악됐다.
1. 장이밍 바이트댄스 CEO: 423억달러(약 55조3000억원)
장 CEO(40)의 자산은 바이트댄스 지분과 직결돼 있다. 블룸버그억만장자지수는 바이트댄스의 시가총액이 지난해 기준으로 2200억달러(약 287조원) 규모였고 매출액이 800억달러(약 104조6000억원) 수준이었다는 점을 토대로 그의 순자산을 추산한 결과 최근 기준으로 4230억달러(약 55조3000억원) 정도인 것으로 파악했다.
전세계에서 틱톡 사용자를 가장 많이 둔 틱톡 미국법인의 매출 규모만도 지난달 기준으로 400억~500억달러(약 52조3000억~63조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틱톡을 사용하는 미국인은 1억50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국 정부와 의회에서 국가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는 이유를 내세워 틱톡 서비스 금지에 팔을 걷어붙인 상황이라 실제로 틱톡 서비스가 중단될 경우 틱톡의 매출도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고 이에 연동된 장 CEO의 순자산도 크게 출렁일 가능성이 있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지적했다.
2. 마화텅 텐센트 공동창업자 겸 회장: 403억달러(약 52조7000억원)
텐센트의 모바일 메신저 ‘위챗(웨이신)’을 중국을 대표하는 국민 메신저로 성공시키며 급부상한 IT 기업인이다. 위챗 사용자만 13억명이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 회장(51)의 순자산은 텐센트 지분 7.4%와 연동돼 있다.
3.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 340억달러(약 44조4000억원)
시진핑 정권의 눈 밖에 나는 바람에 오랜 기간 지켰던 업계 1위 자리는 내줬으나 아직 3위 자리는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 창업자(58)의 최근 기준 순자산은 그의 알리바바 지분이 3.9%이고 알리바바의 시총이 2450억달러(약 320조2000억원) 수준이라는 점과 알리바바의 핀텐크 전문 계열사인 앤트그룹의 지분까지 있다는 점을 토대로 추산됐다.
4. 딩레이 넷이즈 CEO: 279억달러(약 36조5000억원)
딩 CEO(51)는 포털사이트이자 게임 개발사인 넷이즈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중국의 빌 게이츠’로 흔히 비유되는 IT 기업인이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캡틴아메리카’와 ‘아이언맨’ 같은 매우 미국적인 인기 영화를 중국으로 들여온 주역으로 이목을 끌었다.
5. 황정 핀듀오듀오 CEO: 242억달러(약 31조6000억원)
황 CEO(43)는 핀듀오듀오를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로 키운 장본인이다. 핀듀오듀오를 이용하는 소비자만 매달 7억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핀듀오듀오를 성공작으로 이끌면서 창업 3년여만에 중국 최고 IT 부호의 반열에 들게 됐다.
이밖에 장즈둥 텐센트 공동창업자가 163억달러(약 21조3000억원)로 6위, 레이쥔 샤오미 창업자가 117억달러(약 15조3000억원)로 7위, 공홍자 하이크비전 창업자가 116억달러(약 15조2000억원)로 8위, 리옌훙 바이두 공동창업자가 97억6000만달러(약 12조8000억원)로 9위, 류창둥 징둥닷컴 창업자: 95억달러(약 12조4000억원)로 10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