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배터리 제조업체 CATL이 자체 개발한 나트륨이온배터리가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 체리자동차(奇瑞汽车·Cherry)의 전기차 모델에 탑재될 예정이라고 시나닷컴이 1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CATL과 체리자동차는 ‘ENER-Q’를 통해 나트륨이온배터리·리튬인산철배터리·M3P 등 다양한 배터리를 개발하고 생산할 계획이다. 이들 배터리는 체리자동차의 iCAR 03 등 전기차 모델에 적용될 것이다.
또한 나트륨은 지구에서 많이 존재하고 바닷물에도 풍부하기 때문에 가격도 저렴하다. 화진증권(华金证券)은 “나트륨이온배터리의 생산 비용은 리튬배터리보다 30~40% 낮다”고 분석했다.
CATL은 “현재 나트륨이온배터리의 비용 우위는 명확하고, 공급망이 성숙해지면 비용 우위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나트륨이온배터리의 단점은 에너지 밀도가 낮아 주행거리가 짧다는 점이다. 하지만 CATL은 자체 개발한 나트륨이온배터리가 높은 에너지 밀도를 가졌다고 주장했다.
CATL은 지난 2021년 4월에 나트륨이온배터리를 공개했으며, 산업화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CATL의 1세대 나트륨이온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는 160Wh/kg에 이르며, 상온에서 배터리 80%까지 충전하는 데 15분만 걸린다. 또한 열안정성도 중국의 안전 요구 기준을 크게 초과한다.
그러나 체리자동차에 탑재될 나트륨이온배터리가 1세대인지 2세대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CATL은 올해부터 나트륨이온배터리를 양산할 것이라고 했지만, 관계자는 “공급업체의 원자재 생산량 등 제한으로 인해 2024~2025년에야 대량 생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CATL과 체리자동차는 지난해 12월에 전략적 합작 프레임워크 협약을 체결했다. 당시 양사는 “제품, 상무, 시장 보금, 상업 정보 자원 등 분야에서 전방위 협력을 전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승용차 배터리 공급과 기술 협력 외에 양사는 버스, 물류용 차량, 중형 트럭, 전기 선박 등 분야에서 대중교통·배터리 교체 등 사업을 협력하고 고품질적인 발전을 촉진할 것이다.
한편 CATL은 18일 개막하는 상하이 모터쇼에서 반고체 배터리 기술을 발표할 예정이다.
쩡위췬 CATL 회장은 “전고체 배터리보다 반고체 배터리는 더 빠르게 양산에 돌입할 수 있으며 높은 안전성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또 CATL은 이번 상하이 모터쇼에서 ‘제로 탄소 전략’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CATL이 연구·개발에 투자한 비용은 155억1000만 위안(약 2조9565억 원)에 달했고, 연구·개발 인원은 1만6300명으로 회사 총 직원 수의 13.73%를 차지했다.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한 CATL은 17일 한국 시간 오전 11시 14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2.7% 오른 408위안(약 7만7805원)에 거래되고 있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