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DVD 시대 안녕~”…넷플릭스, 9월부터 ‘영화 DVD 대여’ 중단

DVD로 영화를 즐기던 시대가 미국에서 막을 내리는 분위기다.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영화를 보는 시대가 본격화된 탓이다.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인 미국의 넷플릭스가 ‘영화 DVD’ 임대 서비스를 오는 9월부터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넷플릭스가 영화 DVD 임대 사업을 시작한지 무려 25년 만의 일이다.




넷플릭스는 오늘날 세계 1위 OTT 업체로 성장했지만 사실은 오래 전부터 DVD로 영화를 즐기는 소비자들을 위해 우편물로 대여용 영화 DVD를 보내는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19일(이하 현지시간) 마켓워치 등 외신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오는 9월 29일을 마지막으로 영화 DVD 배송 업무를 중단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우편물로 대여용 영화 DVD를 보내는 서비스를 중단하겠다는 뜻이다.

넷플릭스는 이날 트위터에 올린 공지문을 통해 “넷플릭스가 지난 25년간 제공해온 영화 DVD 대여 서비스를 이용해주신 고객들에게 감사드린다”면서 “넷플릭스의 대여용 영화 DVD를 받아온 고객들에 대한 과금 역시 오는 8월부터 중단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넷플릭스가 대여용 영화 DVD 사업에 뛰어든 지난 1997년. 그동안 이 서비스를 한번이라도 이용한 미국인은 4000만명에 달하고 넷플릭스가 이 때문에 발송한 우편물도 52억건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넷플릭스가 2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대여용 영화 DVD 사업을 접은 이유는 이용자가 지속적으로 급감한 때문이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대여용 영화 DVD 서비스 매출은 지난 2013년 기준으로 연 매출 9억1100만달러(약 1조2000억원)에 달할 정도로 비중이 컸으나 지난해 기준으로는 1억4600만달러(약 1925억원)로 불과 9년 사이에 80% 이상이나 쪼그라든 것으로 추산됐다.

넷플릭스가 지난 2007년부터 OTT 사업을 동시에 펼치면서부터 대여용 영화 DVD 이용자가 크게 줄어들기 시작했다.

이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한 배경에 대해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DVD 대여 사업이 그동안 크게 줄어들었고 앞으로도 더 어려운 상황이 예상되고 있다”고 밝혔다.

과거에는 영화나 TV 프로그램을 DVD 형태로 즐기는 소비자가 많았기 때문에 사업을 끌고 갈 이유가 충분했지만 최근부터 OTT를 통해 영화나 TV 프로그램을 즐기는 시대가 활짝 열리면서 DVD 임대 사업을 더 이상 유지할 이유가 없어져다는 것.

넷플릭스의 경우 특히 대여용 DVD의 경우 서비스 자체에 대한 이용료 수익도 있었지만 반납을 제때 하지 않아 발생하는 연체로 수입도 짭짤했지만 이제는 대여용 DVD를 찾는 소비자가 급격히 줄어든 상호이라 이같은 부가 수익을 기대하는 것도 난망해졌다는 것.

다만 사란도스 CEO는 “대여용 영화 DVD 시대는 막을 내리지만 온라인 스트리밍 시대를 여는 가교 역할을 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