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식시장이 20일(현지시간) 하락세로 마감했다.
테슬라가 10% 폭락하면서투자심리를 전반적으로 끌어내리는 역할을 했다.
가격인하 충격으로 마진이 대폭 감소했다는 테슬라의 전날 실적발표는 1분기 기업실적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전일비 108.74포인트(0.32%) 내린 3만3788.27,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24.56포인트(0.59%) 하락한 4129.96으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97.67포인트(0.80%) 떨어진 1만2059.56으로 마감했지만 1만2000선을지켜내는 데는 성공했다.
‘월가 공포지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모처럼 상승했다. 6개월 뒤 S&P500지수 변동성이 얼마나 될지에 대한 시장판단을 반영하는 이 지수는 0.60포인트(3.65%) 오른 17.06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필수소비재만 빼고 모두 하락했다.
CNBC에 따르면 S&P500지수를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필수소비재만 이날 0.06%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재량적소비재는 1.48% 하락해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고, 부동산업종도 1.19% 내려 재량적소비재와 함께 나란히 1%가 넘는 낙폭을 보였다.
나머지 업종의 낙폭은 크지는 않았다.
에너지와 유틸리티는 각각 0.89%, 0.05% 내렸고, 금융과 보건 업종 낙폭은 각각 0.32%, 0.43%를 기록했다.
산업은 0.18%, 소재업종은 0.07% 내렸다.
기술업종과 통신서비스 업종은 각각 0.76% 하락세로 마감했다.
이날 주가 하락 방아쇠를 당긴 것은 테슬라였다.
가격인하 충격으로 순익이 1년 전보다 20% 넘게 급감했다는 테슬라의 전날 실적발표가 투자자들의실적 우려감을 증폭시켰다.
테슬라는 장중 낙폭이 11%를 웃돌며 160.56달러까지 밀리기도 했지만 이후 낙폭을 일부 좁히는데 성공해 결국전일비 17.60달러(9.75%) 폭락한 162.99달러로 마감했다.
테슬라 유탄을 맞은 리비안 자동차는 사상최저치로 추락했다. 장중 12.02달러까지 밀린 끝에 결국 0.46달러(3.59%) 급락한 12.36달러로 미끄러졌다. 지난해 80% 넘게폭락한 리비안은 올 들어서도 33% 더 떨어졌다.
루시드 그룹은 0.55달러(7.22%) 폭락한 7.07달러로 추락했다.
반도체 종목들도 줄줄이 내렸다.
대만 TSMC가어두운 실적전망을 내놓은데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이날 연설에서 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가 단기에 철회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반도체 업황전망이 어두워진 탓이다.
엔비디아는 장중 낙폭이 3%를 웃돌기도 할 정도로 흐름이 좋지 않았다. 결국 8.27달러(2.96%) 하락한 271.04달러로 마감했다.
엔비디아와 함께 반도체 종목 가운데 중국 비중이 높은 또 다른 종목인 인텔 역시 0.29달러(0.93%) 내린 30.86달러로 장을 마쳤다.
대형기술주들도 이날 흐름이 좋지 않았다.
애플은 0.98달러(0.58%) 밀린 166.65달러, 마이크로소프트(MS)는 2.34달러(0.81%) 하락한 286.11달러로 마감했다.
전날 1만명추가 감원을 시작한 메타 플랫폼스도 2.63달러(1.22%) 하락한 213.0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한편 팩트세트에 따르면 이번 1분기 실적시즌 들어 지금까지 S&P500 지수 편입 기업가운데 약 16%가 실적을 공개했다. 이 가운데 약 76%는 주당순익(EPS)이 시장 전망을 웃돌았다.
그러나 기업들의 실적전망이 비관으로 기울기 시작하면서 투자자들이 위축되고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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