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식시장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역은행 퍼스트리퍼블릭 충격과 물류업체 UPS의 실적둔화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가 겹치며 하락했다.
나스닥 지수는 낙폭이 2%에 육박했다.
퍼스트리퍼블릭이 전날 1분기 실적발표에서 예금 잔액이 40% 넘게 급감했다고 밝힌 것이 이날 주가 폭락을 부르면서투자자들의 우려를 불러 일으켰다.
‘경기동향 풍향계’라는 별명이 있는 물류업체 UPS가 이날 실적 발표에서 저조한 실적을 공개하고, 올해 전망을낮춘 것도 경기둔화 우려를 가중시키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전일비 344.57포인트(1.02%) 내린 3만3530.83,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65.41포인트(1.58%) 하락한 4071.63으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238.05포인트(1.98%) 급락한 1만1799.16으로 미끄러졌다.
‘월가 공포지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2% 넘게 폭등했다. 전일비 2.07포인트(12.26%) 폭등한 18.96으로 뛰었다.
업종별로도 이날은 S&P500 11개 업종이 모두 내렸다.
CNBC에 따르면 퍼스트리퍼블릭이 폭락했지만 은행업종 낙폭은 예상 외로 크지 않았다.
은행업종은 1.76% 하락하는데그쳤다.
대신 재량적소비재가 2.05% 급락세를 기록했다.
필수소비재는 0.12% 내리는데 그쳤고, 유틸리티 역시 낙폭이 0.09%에불과했다.
에너지는 1.84%, 보건업종은 1.05% 하락했다.
대표적인 경기순환주인 산업과 소재업종은 UPS 실적 둔화 충격을 온 몸으로 받았다. 산업은 1.83%, 소재업종은 2.15% 급락했다.
부동산업종은 S&P케이스실러 주택지수가 2월 주택 가격 깜짝 상승세를 기록한 가운데 0.92% 하락했다.
기술주도 흐름이 안 좋았다.
기술업종은 2.09% 급락했고, 통신서비스 업종은 1.58% 내렸다.
퍼스트리퍼블릭은 전일비 7.90달러(49.38%) 폭락한 8.10달러로추락했다. 외신에 따르면 퍼스트리퍼블릭은 현재 생존을 위한 다양한 옵션들을 검토하고 있다.
예금과 보유 유가증권 등 최대 1000억달러어치를 매각하려 했다는 보도가 나왔고, 지난달 300억달러 예금을 통해 위기에서 구출해 준 대형은행들에 다시 손을 벌리려 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은행종목들은 덩달아 하락했지만 지난달 실리콘밸리은행(SVB) 충격 당시와 같은 투매는 없었다.
SPDE S&P 지역은행 상장지수펀드(ETF)는 1.80달러(4.21%) 급락한 40.91달러, 은행 전반의 흐름을 추적하는 SDPR S&P 은행 ETF는 1.35달러(3.68%) 하락한 35.35달러로 마감했다.
UPS 주가도 10% 폭락했다. 실적 둔화가 미 경기둔화를 예고한다는 우려 속에 UPS는 19.56달러(9.99%) 폭락한 176.29달러로미끄러졌다.
대형기술주 흐름도 안 좋았다.
애플은 1.56달러(0.94%) 내린 163.77달러, 마이크로소프트(MS)는 6.35달러(2.25%) 하락한 275.42달러로 마감했다.
알파벳도 2.12달러(2.00%) 내린 103.85달러로 장을 마쳤다.
반도체 종목들도 부진했다.
이날 장 마감 뒤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는 6.51달러(3.70%) 급락한 169.39달러로 마감했다.
엔비디아도 8.01달러(2.96%) 하락한 362.41달러, AMD는 3.77달러(4.31%) 급락한 83.80달러로 떨어졌다.
테슬라는 이날도 내리막 길을 걸어 1.88달러(1.16%) 하락한 160.6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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