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통신은 이날 FDIC가 아시아 금융 시장이 열리는 30일(현지시간) 이전에 인수자 선정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은 실리콘밸리은행(SVB), 시그니처 은행이 파산한 지 2개월 만에 세 번째로 문을 닫는 운명을 맞이했다.
FDIC는 SVB 파산 당시처럼 이번에도 ‘파산 관재인’(receiver) 역할을 한다. 퍼스트 리퍼블릭이 법정 관리 상태에 들어감에 따라 이 은행 주주들은 자산을 모두 잃을 것이라고 WP가 전했다. 미국 정부가 25만 달러가 넘는 비보험 예금에 대한 지급 보증을 할지 아직 불확실하다고 WP가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SVB, 시그니처 은행 파산 당시에는 25만 달러가 넘는 예금액에도 지급 보증을 했었다.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은 지난 1985년 설립된 이후 줄곧 흑자를 기록하면서 건전한 경영 상태를 보여왔고, 부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다. 그러나 SVB, 시그니처 은행 파산 이후 세 번째로 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큰 은행으로 꼽혔다. 퍼스트 리퍼블릭은 지난 24일 1020억 달러에 달하는 뱅크런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그 이후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회생 불능 상태에 빠졌다.
퍼스트 리퍼블릭 파산 사태는 SVB 파산 당시와는 달리 금융 시장에 큰 혼란을 불러일으키지 않을 것이라는 게 월가의 분석이다. JP모건 등 대형 은행들은 FDIC 관리 체제에서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이 요구했던 것보다 낮은 가격에 자산을 인수할 수 있다.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은 이들 은행에 자산 인수를 요청하면서 시장가보다 높은 가격을 제안했었다고 미국 언론이 전했다.
지난달 초까지 100달러를 초과했던 이 은행 주가는 지난 28일 3.51달러(약 4706원)에 마감했고, 시간 외 거래에서는 2.33달러(약 3124원)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말 기준 예금 보호가 되지 않는 금액은 이 은행 전체 예금의 68%에 달했으나 그 이후 상당량의 예금이 이미 인출됐다. 작년 말 대비 지난 1분기에만 예금액이 40% 이상 줄었고, 실제 예금 인출액은 1000억 달러(약 134조원)가 넘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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