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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美 퍼스트리퍼블릭은행 끝내 파산...30일 인수자 발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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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美 퍼스트리퍼블릭은행 끝내 파산...30일 인수자 발표 예정

JP모건 가장 높은 인수 금액 제시…6개 은행 인수전 나서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사진=로이터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FDIC는 30일(현지시간)까지 인수자 선정을 마칠 예정이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현재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 체이스를 비롯해 PNC 파이낸셜 서비스, 시티즌스 파이낸셜 그룹 등 6개 사가량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워싱턴 포스트(WP)는 29일 JP모건이 최고 입찰 금액을 써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FDIC가 아시아 금융 시장이 열리는 30일(현지시간) 이전에 인수자 선정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은 실리콘밸리은행(SVB), 시그니처 은행이 파산한 지 2개월 만에 세 번째로 문을 닫는 운명을 맞이했다.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웰스파고, 씨티 그룹 등 11개 대형 은행이 300억 달러의 유동성을 지원하며 퍼스트 리퍼브릭 살리기에 나섰으나 끝내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퍼스트 리퍼블릭에 한 차례 지원을 한 대형 은행들자칫 더 큰 손실을 볼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라 추가 구제를 외면했다.

FDIC는 SVB 파산 당시처럼 이번에도 ‘파산 관재인’(receiver) 역할을 한다. 퍼스트 리퍼블릭이 법정 관리 상태에 들어감에 따라 이 은행 주주들은 자산을 모두 잃을 것이라고 WP가 전했다. 미국 정부가 25만 달러가 넘는 비보험 예금에 대한 지급 보증을 할지 아직 불확실하다고 WP가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SVB, 시그니처 은행 파산 당시에는 25만 달러가 넘는 예금액에도 지급 보증을 했었다.
뉴욕 타임스(NYT)는 FDIC가 예금 보호가 되는 일 인당 25만 달러까지만 책임지고, 나머지 예금액에 대해서는 이 은행을 인수하는 금융 기관이 떠안도록 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은 지난 1985년 설립된 이후 줄곧 흑자를 기록하면서 건전한 경영 상태를 보여왔고, 부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다. 그러나 SVB, 시그니처 은행 파산 이후 세 번째로 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큰 은행으로 꼽혔다. 퍼스트 리퍼블릭은 지난 24일 1020억 달러에 달하는 뱅크런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그 이후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회생 불능 상태에 빠졌다.

퍼스트 리퍼블릭 파산 사태는 SVB 파산 당시와는 달리 금융 시장에 큰 혼란을 불러일으키지 않을 것이라는 게 월가의 분석이다. JP모건 등 대형 은행들은 FDIC 관리 체제에서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이 요구했던 것보다 낮은 가격에 자산을 인수할 수 있다.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은 이들 은행에 자산 인수를 요청하면서 시장가보다 높은 가격을 제안했었다고 미국 언론이 전했다.

지난달 초까지 100달러를 초과했던 이 은행 주가는 지난 28일 3.51달러(4706원)에 마감했고, 시간 외 거래에서는 2.33달러(3124원)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말 기준 예금 보호가 되지 않는 금액은 이 은행 전체 예금의 68%에 달했으나 그 이후 상당량의 예금이 이미 인출됐다. 작년 말 대비 지난 1분기에만 예금액이 40% 이상 줄었고, 실제 예금 인출액은 1000 달러(약 134조원)가 넘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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