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식시장이 3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더 올린 뒤에도 상승세를 탔던 주식시장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 시작되면서 상승세가주춤하더니 결국 하락세로 돌아섰다.
FOMC 성명에서 “추가 정책대응을 검토하겠다”는 말이 빠지면서 이번이 금리인상 끝이라고 환호했던 시장은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기대감에 찬물을끼얹으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전일비 270.29포인트(0.80%) 하락한 3만3414.24,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28.83포인트(0.70%) 내린 4090.75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이보다 낙폭이 작기는 했지만 하락을 피하지는 못했다. 55.18포인트(0.46%) 밀린 1만2025.33으로 장을 마쳤다.
‘월가 공포지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소폭 상승했다. 전일비 0.61포인트(3.43%) 상승한 18.39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도 S&P500 지수 구성 11개 업종이 모두 내렸다.
CNBC에 따르면 재량적소비재는 0.71%, 필수소비재는 0.79% 하락했다. 에너지는 1.92%, 유틸리티는 0.32% 내렸다.
금융업종은 초반 상승세를 뒤로하고 1.19% 하락했고, 보건과 부동산 업종도 각각 0.11%, 0.59% 떨어졌다.
산업은 0.38%, 소재업종은 1.11% 내렸다.
기술업종은 0.83% 하락했고, 통신서비스 업종은 0.17% 밀렸다.
연준은 이날 FOMC 성명에서추가 금리인상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지만 파월은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기대는 성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제지표가 중요하다면서 연준이 언제든 지금보다 더 급격한 금리인상에 나설 준비도 돼 있다고 강조했다.
파월 발언은 최소한 연내 금리인하는 없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되며 시장이 충격을 받았다.
그의 발언에 관한 시장의 곱씹기가 진행되면서 4일 이후 이번 주말까지 주식시장 흐름이 변화무쌍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파월 기자회견 이전까지 상승세를 타던 대형 기술주들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애플은 장중 170.92달러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오후 3시를 조금 지나면서 하락세로 방향을 틀어 결국전일비 1.09달러(0.65%) 내린 167.45달러로 마감했다. 애플은 4일 장 마감 뒤 실적을 발표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308.61달러까지 올랐던 주가가 1.01달러(0.33%) 내린 304.40달러로 밀렸고, 최근 상승 흐름을 타고 있는 메타 플랫폼스 역시 2.21달러(0.92%) 내린 237.03달러로 마감했다. MS는 장중 241.75달러까지 오르기도 햇다.
반도체 엔비디아는 4.08달러(1.45%) 하락한 278.02달러, 전날 실적 부진 우려가 높아진 AMD는 8.29달러(9.22%) 폭락한 81.62달러로 미끄러졌다.
AMD는 파월 발언 이전부터 이미 폭락세였다.
반면 테슬라는 소폭 상승세로 마감했다. 장중 165달러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파월 발언의 충격을 비켜가지못해 막판에 상승분을 대거 반납했다.
전날 가격인상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긍정적 평가가 이날 뒤늦게 테슬라 주가를 끌어올린 배경이었다. 테슬라는 0.30달러(0.19%) 오른 160.61달러로 장을 마쳤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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