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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푸틴 세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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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푸틴 세우겠다"

핀란드 이어 네덜란드 깜짝 방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AP통신·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AP통신·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전쟁 상대국인 러시아의 영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세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네덜란드에 4일 깜짝 방문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헤이그에 소재한 ICC 본부에서 "우리 모두가 국제법의 수도인 이곳에서 내가 아닌 다른 블라디미르를 보고 싶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전쟁 범죄를 일으킨 자는 심판 받아 마땅하며, 우리의 승리를 통해 반드시 그렇게 만들 것"이라고 연설했다.
ICC는 올 3월, 우크라이나 침공전 중 점령지에서 아이들을 불법 이주시키는 등 범죄 행위를 저질렀다는 이유로 푸틴 대통령과 마리야 리보바 벨로바 러시아 대통령실 아동인권 담당 위원 등을 상대로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 ICC가 러시아의 지도자를 상대로 체포 영장을 발부한 것 2002년 설립 후 처음 있는 일이다.

다만 이러한 체포 영장 발부는 러시아가 ICC 관할권 밖이라는 점 때문에 실효성은 크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있었다. ICC는 1998년 7월 이탈리아 로마에서 개최된 국제연합(UN) 전권 외교 회의, 이른바 '로마 협정'에 의해 설립됐다.
로마 협정에는 세계적으로 123개국만이 서명했으며, 러시아는 지난 2016년 서명을 철회하고 협정에서 탈퇴했다. 미국 역시 2002년 협정에서 탈퇴했으며 중국·인도·사우디아라비아·이스라엘 등이 서명하지 않았거나 의회의 비준이 이뤄지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네덜란드 방문에 앞서 핀란드에서 지난 3일 열린 북유럽 5개국(스웨덴·노르웨이·덴마크·핀란드·아이슬란드) 정상회담에 참석했다. 로이터 등 외신들에 따르면 보안 상의 이유로 비밀리에 진행된 순방이었음에도 불구, 짧은 시간만에 핀란드 시민 수 백명이 몰려 그의 방문을 환영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