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체 AMD 주가가 4일(현지시간) 폭등했다.
AMD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해 인공지능(AI) 반도체 개발에 속도를 내기로 합의했다는 보도가 주가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보도에 따르면 MS는 AMD에 자금을 지원해 엔비디아가 장악한 AI용 반도체 시장에서 AMD가 힘을 키울 수 있도록 하는 한편 AMD로부터 안정적으로 반도체를공급받을 계획이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 같은 보도에 소폭 하락했다.
콜라보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AMD는 현재 MS와 콜라보를 통해 새로운 AI용 반도체를 개발하고 있다.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에서 MS와 경쟁하는 아마존과 알파벳 모두 클라우드 기반AI를 교육하는데필요한 특화된 반도체 개발을 추진 중이지만 MS는 그동안 자체 반도체 개발에 나서지 않아 왔다.
MS는 그러나 이번에 자사의 AI 개발에 필요한 반도체를 AMD를 통해 개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코드네임 아테나
블룸버그에 따르면 MS가AMD와 손잡고 개발하는 이번 AI 반도체 코드명은 그리스신화에서 전쟁의 여신이자 수공예품과 실용적인 사고를 관장하는 아테나로 정해졌다.
AMD가 MS의 자금을 지원 받아 개발하게 되는 이 반도체는 MS가 AI를 훈련하고, 새로운데이터를 접했을 때 AI가 이에 관해 추론할 수 있도록 해 주게 된다.
MS 역시 다른 업체들처럼 AI 훈련과 운용에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반도체를 활용해왔지만 AMD와 콜라보를통해 앞으로는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출 것으로 보인다.
AI용 GPU 시장의 90%를장악한 것으로 알려진 이 분야 절대 강자 엔비디아로서는 MS와 AMD의콜라보가 눈엣가시 같을 수밖에 없게 됐다.
새 반도체 필요
반도체 생산 능력이 제한적인 데다 AI용 반도체 시장 거의 대부분을 엔비디아가 장악한 가운데 MS는다른 기업들보다도 더 큰 압박을 받아 왔다.
지난해 말 오픈AI가챗GPT-3를 공개하면서 AI 돌풍을 일으키면서 AI용 반도체 수요는 폭증했다.
MS는 검색엔진 빙이 오픈AI의 챗GPT 를 기반으로 하는 AI를 탑재했고, 알파벳도 이에 질세라 자체 AI모델인 바드를 선보였다.
챗GPT 같은 AI챗봇에는 엔비디아 GPU가 수천개 이상 들어가야 한다고 MS는 밝힌 바 있다.
MS는 여기에 더해 새 버전인 GPT-4를 기반으로 한 자체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기 위한 반도체도 필요로 하고 있다.
한편 AMD는엔비디아에 눌려 있기는 하지만 이미 AI용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 구글, 오라클 등에 반도체를 공급하고 있고, MS 역시 주요 고객사 가운데한 곳이다.
이날 AMD는전일비 4.99달러(6.11%) 급등한 86.61달러로 뛰었고, MS도 1.01달러(0.33%) 상승한 305.41달러로올라섰다.
반면 엔비디아는 2.40달러(0.86%) 하락한 275.62달러로 마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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