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베트남 최고 부자, 빈패스트 미국 상륙위해 3조3천억 추가 투자…"전망 불투명"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비즈

공유
1

베트남 최고 부자, 빈패스트 미국 상륙위해 3조3천억 추가 투자…"전망 불투명"

빈패스트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빈패스트 로고. 사진=로이터
베트남 최고 부자로 알려진 팜 녓 브엉(Pham Nhat Vuong) 빈그룹 회장이 자동차 제조사인 빈패스트의 미국 정착을 위해 추가 투자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외신은 브엉 회장이 앞으로 빈패스트에 25억달러(약 3조3000억원)를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으며 그 중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는 개인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베트남 최대 민간기업 빈그룹은 지난 6년간 전기차 제조 자회사 빈패스트에 82억달러(약 10조8543억)를 투자해 왔지만, 빈패스트는 차량 9만3000대와 전기 스쿠터 16만2000대를 판매하는데 그치는 등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브엉은 순자산 39억 달러(약 5조1624억)로 베트남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이다. 브엉은 빈패스트를 출범한 이후 미국에서 자동차를 판매하려는 야망을 달성하기 위해 그의 자산 중 20억달러(약 2조6400억원)를 개인적으로 투자할 용의가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문제는 현재 빈패스트가 일론 머스크가 '생산 지옥'이라고 묘사한 단계에 있다는 것이다. 빈패스트의 자동차 생산, 특히 미국에서의 자동차 생산은 예상보다 시간과 자본이 많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점점 치열해지는 전기차 시장에서의 경쟁으로 인해 브랜드의 생존 가능성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생산 지옥'은 신규 기업이 대량 생산 단계에서 지속적인 문제에 직면하는 단계로 테슬라·다이슨 등 유명 혁신 기업도 해당 단계에서 기업 파산 위기에 직면한 적 있다.

빈패스트는 지난해 미국에서 IPO를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이후 공급망 문제와 시장 불확실성을 이유로 IPO를 2023년까지 연기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경기 불확실성과 바이든이 추진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빈패스트에 악재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빈패스트의 미국 생산시설은 2025년부터 가동을 시작할 예정인데, IRA는 빈패스트가 직접 미국에서 제조를 할 수 있을 때까지 내세웠던 장점인 비용과 가격 우위를 현저히 낮춰 2025년까지 빈패스트의 미국 판매 경쟁력을 현저히 약화시켰다.

또한 전문가들은 빈패스트가 미국에서 유통, 교체 부품 및 서비스를 위한 네트워크를 형성하는데 예상보다 많은 엄청난 비용과 시간이 들고 있으며 테슬라의 가격인하 치킨게임도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콩 소재 자동차 애널리스트 스티브 맨(Steve Man)은 "빈패스트의 높은 목표는 달성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시간과 많은 자본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