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증시 주요 지표 및 연설 일정
5월10일= 소비자물가지수(CPI) 디즈니 실적
5월11일= 생산자물가지수(PPI)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 미국 4월 재무부 대차대조표 잉글랜드은행(BOE) 기준금리 결정
5월12일= 수출입물가지수,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
10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최근 은행권 혼란이 불거진 가운데 신용 경색을 경고했다. 은행권 위기의 또 다른 뇌관으로 지목되고 있는 상업용 부동산 문제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연준은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의 붕괴 후 공개한 2023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서 미국 지역은행들의 잇단 파산 문제를 거론했다. 그에 따른 불안이 은행과 다른 금융기관들의 신용 공급을 더 위축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연준은 이 보고서에서 "급격한 신용 위축은 기업과 가계의 자금 조달 비용을 끌어올려 잠재적으로 경제 활동의 둔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은행권이 극적으로 침체하면 연쇄효과를 불러올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미국 연준은 이어 "비금융 기업의 이익 감소로 일부 기업의 재무적 스트레스와 채무불이행이 증가할 것"이라며 "특히 회사들은 부채가 많기 때문에 사업이 잘 안되면 더 어려운 입장에 놓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연준이 시장 전문가와 학계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은행권 불안이 금융 안정을 해치는 가장 큰 요인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미국 경제 포털 야후파이낸스와 인터뷰에서 "신용 경색, 적어도 신용 긴축(credit squeeze)은 시작됐다"며 "경기 침체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은행권이 이미 지역 은행발 위기가 불거진 뒤 대출 기준을 강화하기 시작했다는 연준의 대출 담당자 설문조사(SLOOS) 결과도 나왔다. 미국 대형은행 80곳과 미국 내 외국은행 24곳을 대상으로 이뤄진 조사에서 46.1%가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기준을 강화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불확실성과 줄어든 위험 수용 경향, 담보 가치 악화, 은행의 자금 조달 비용 및 유동성 상태에 대한 광범위한 우려 등이 대출 기준 강화의 이유로 꼽혔다.
연준의 이번 보고서에는 상업용 부동산 문제에 대해 경계하는 목소리도 담겼다. 연준은 지난해 초 사실상 '제로(0)'에서 최근 5% 이상으로 급격히 금리를 올렸는데, 이는 결과적으로 일부 은행의 파산과 혼란을 낳았다. 이 보고서는 상업용 부동산의 가치가 상승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금리의 급격한 상승은 부동산 회사들이 대출 만기가 도래할 때 재융자를 받지 못할 수 있는 리스크를 늘린다고 짚었다. 재택근무 증가에 따른 공실 증가도 상업용 부동산 가격을 하락시킨다는 점에서 또 다른 위험 요인이다. 은행은 상업용 부동산 대출의 약 60%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3분의 2는 자산 1천억 달러(약 132조5천억 원) 미만의 중소은행에 몰려있다.
미국 초유의 채무불이행(디폴트) 데드라인이 한 달이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재닛 옐런 재무장관을 비롯한 미 경제 관료들은 의회가 조속히 부채한도를 상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간) 여야 지도부와 관련 논의를 위한 회동에 나서지만 외신들은 이번 회의에서 최종 합의가 도출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있다. 옐런 미 재무장관은 CNBC에서 “앞으로 몇 주 내 부채한도를 상향하지 못하면 경제적 재앙이 초래될 것”이라며 의회에 부채한도 관련 교착 상태를 신속히 해결할 것을 요청했다. 그는 “연방정부가 수립된 1789년 이래 이 같은 일이 발생한 것은 처음”이라며 “우리 경제와 금융시스템을 위한 유일한 선택은 부채한도를 올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시간 9일 아침에 끝난 뉴욕증시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앞두고 좁은 범위에서 움직이다 혼조세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5.69포인트(0.17%) 하락한 33,618.69로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87포인트(0.05%) 오른 4,138.12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1.50포인트(0.18%) 상승한 12,256.92로 장을 마쳤다. 뉴욕증시에서는 미국의 4월 CPI가 전월보다 0.4% 오르고, 전년 대비로는 5.0%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전달 수치는 0.1% 상승에서 오르는 것이다.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4% 오르고, 전년 대비 5.5% 올라 전달의 0.4% 상승과 5.6% 상승에서 거의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1년 후 기대 인플레이션은 4.4%로 전월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3년 후와 5년 후 기대 인플레이션은 각각 3.9%, 2.6%로 전달보다 0.1%포인트씩 높아졌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6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89.1%를,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10.9%에 달했다.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21포인트(1.22%) 하락한 16.98을 나타냈다.
코스피는 개인의 매도세에 소폭 하락해 가까스로 2,510대에서 거래를 마쳤다. 3.15포인트(0.13%) 떨어진 2,510.06에 장을 종료했다. 코스피는 오는 10일 발표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한 경계심리가 부각된 가운데 전반적으로 약보합권에서 등락했다.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 물가지표 발표 임박과 중국의 수출입 지표 둔화 등의 경계감 속에서 1분기 실적 발표에 따른 업종별 차별화가 뚜렷히 나타나고 있다. 네이버(1.93%)와 셀트리온[068270](5.79%)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005930](-0.91%)와 SK하이닉스[000660](-1.58%), LG화학[051910](-0.55%), 삼성SDI[006400](-0.58%) 등은 하락했다.LG에너지솔루션[373220](0.90%), 현대차[005380](1.23%), 기아[000270](0.57%), 포스코홀딩스[005490](1.22%) 등은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6.43포인트(0.76%) 내린 835.85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0.87포인트(0.10%) 내린 841.41에 출발한 뒤 820대까지 떨어졌다가 하락 폭을 일부 되돌렸다. 에코프로비엠[247540](-2.07%), 에코프로[086520](-2.35%), 엘앤에프[066970](-2.00%) 등 2차전지주가 이틀 연속 조정을 받았다.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4.09%), 셀트리온제약[068760](1.48%) 등은 강세를 보였다. JP모건이 분석한 비트코인 선물 데이터를 살펴보면 개인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리는 동안 펀드 매니저들은 토큰을 매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이 미국 정부의 눈치를 보고 있는 만큼 재난을 피할 수 있는 피난처로 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증시는 오는 10일로 예정된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혼조세를 보였다. 일본과 대만 증시는 상승했지만, 중국과 홍콩증시는 중국 수출 증가세가 둔화했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4월 수출은 달러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다. 일본 증시에서 닛케이225 지수는 전 영업일보다 292.94포인트(1.01%) 오른 29,242.82에 거래를 마감했다. 도쿄증시 1부 토픽스 지수는 26.34포인트(1.27%) 상승한 2,097.55에 장을 마쳤다.
미국 지역 은행주 위기와 부활과 부채협상 결렬에 따른 연방정부 디폴트 우려 그리고 가상암호화폐에 대한 법무부의 수사 등이 뉴욕증시와 비트코인등의 변수로 급부상하고 있다. 부채협상과 디폴트 위기는 비단 뉴욕증시 뿐 아니라 달러환율 국채금리 국제유가 금값 그리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의 시세에 영향을 주고 있다.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미국 지역은행권의 위기와 물가,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 등에 주목하고 있다.
뉴욕증시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 매카시 하원의장,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등 의회 지도자 4인을 만난다. 이번 만남은 의회의 부채 한도 상향이 지연되면서 디폴트 위기 가능성이 커지자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여야 지도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마련됐다. 미국은 법률을 통해 연방정부가 빌릴 수 있는 돈의 상한선을 제한하고 있다. 현재 미국의 부채 한도는 2021년 12월 증액된 31조3810억달러(약 4경1510조원)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상·하원 의장에게 보낸 공개서한에 따르면 오는 6월1일 디폴트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미국 의회예산국(CBO)도 이번 회기 세입이 기대보다 적었던 반면 정부 지출은 늘어나 이르면 내달 1일 정부 재정이 바닥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디폴트 사태가 발생하면 막대한 경제적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백악관 경제 보좌관 위원회(Council of Economic Advisers)는 보고서를 통해 장기 디폴트가 발생할 경우 약 830만 명의 실직자가 발생하고, 주식 시장이 45%나 급락하는 등 미국 경제에 엄청난 위기가 닥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내놨다.
미국뉴욕증시에서는 애플의 주가가 오르면서 시장의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애플은 전날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과 순이익을 발표했다. 전체 매출은 줄었으나 아이폰 매출이 늘어났고, 시장의 예상치도 웃돌았다. 애플의 주가는 4% 이상 올랐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미국의 경기 침체에 대한 논의가 과장된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경제가 연착륙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JP모건은 웨스턴 얼라이언스, 자이언스 뱅코프, 코메리카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에 해당하는 '비중확대'로 상향했다.
비트코인이 와르르 급락하고 있다. 미국 법무부가 바이낸스 등 암호 가상화폐업체를 대상으로 전면 수사를 하고 있다느 소식에 뉴욕증시에 비상이 걸렸다. 뉴욕증시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는 바이낸스의 러시아 제재회피를 정조준하고 전승절 앞두고 가상 암호화폐에 대대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다. 우크라- 러시아 전면전을 앞두고 암호 가상화폐로서는 또 하나의 변수이다. 그 소식에 비트코인은 와르르 급락하고 있다. 러시아의 제재회피와 관련해 미 법무부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는 바이낸스가 네트워크 정체 문제로 비트코인 출금을 일시 중단한 것이 큰 악재로 작용했다. 미국 당국으로부터 집중 조사를 받고 있는 세계 최대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미국 법무부로부터 '러시아 제재 회피 통로 의혹'을 두고도 강도높은 조사를 받고 있다. 미국 법무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바이낸스가 불법 자금 이동 수단으로 사용됐는지의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바이낸스는 그간 미국 당국으로부터 가상자산 관련 각종 의혹의 대상으로 지목돼 왔다. 바이낸스는 앞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피소,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로부터도 조사를 받고 있다.
CFTC는 최근 시카고 연방법원에 바이낸스와 자오창펑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CFTC는 당시 본인들의 등록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미국 내 VIP 고객들을 상대로 바이낸스가 파생상품을 판매하는 등의 모객행위를 벌였다고 주장했다. SEC로부터는 미등록 증권 거래 지원 여부와 관련해서 조사를 받고 있다. 바이낸스는 성명을 통해 이번 의혹과 관련해서도 미국 및 국제 금융 제재를 완전히 준수하고 있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바이낸스는 "2021년 회사는 바이낸스의 글로벌 운영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해 세계적 수준의 경영진을 영입하는 등 기업 지배구조를 완전히 개편하기 위한 이니셔티브를 시작했다"며 "바이낸스의 모든 고객은 거주 국가 및 개인 신원 확인을 포함한 통제 절차를 거쳐야 한다. 우리는 이중 등록, 익명 신원, 모호한 자금 출처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더리움도 대란이다. 스테이킹된 이더리움 물량의 인출이 가능한 상하이 업그레이드 실행 이후에도 이더리움 스테이킹 서비스에서의 출금량보다 입금량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테이킹된 이더리움의 순 금액이 양수라는 것은 스테이킹된 이더를 인출하는 양보다 이더리움을 입금하는 양이 더 많다는 것을 나타낸다. 이더리움 스테이킹 서비스에 입금량이 늘어나는 것과 관련해 "스테이킹 서비스에 묶이는 이더가 늘어난다는 것은 현물 시장에서 거래되는 이더가 상대적으로 적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시장에는 긍정적인 요소다"라고 분석했다. 중앙화된 코인 거래소(CEX)에서의 이더리움 스테이킹 출금 중 절반 이상이 크라켄과 바이낸스, 코인베이스에서 이뤄졌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