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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가성비 최고의 성찬"…美국민들 뷔페식당으로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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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가성비 최고의 성찬"…美국민들 뷔페식당으로 몰린다

식료품 가격·외식비 오르자 방문자 규모 폭증


미국의 뷔페 식당. 사진=CNN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뷔페 식당. 사진=CNN

미국의 뷔페식당 업계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급 인플레이션의 여파로 미국 소비자들의 주머니가 얇아지면서 일반 식당보다 가성비가 뛰어난 뷔페식당으로 몰리는 현상이 확산된 결과다.

◇ 뷔페식당 찾는 미국인 120% 급증


미국 뷔페식당 업계 매출 추이(파란색). 노란색이 일반 식당의 추이이다. 사진=더스트리트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뷔페식당 업계 매출 추이(파란색). 노란색이 일반 식당의 추이이다. 사진=더스트리트
9일(현지 시간) 더스트리트에 따르면 뷔페식당에 미국인이 몰리는 가장 큰 이유는 식료품 가격과 외식비가 전반적으로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1년 전과 비교해 식료품 가격은 8.4%, 외식비는 8.8%나 뛴 것으로 나타났다.

더스트리트에 따르면 지난 3월 현재 뷔페식당을 찾은 미국인의 규모를 지난 2021년 1월과 비교한 결과 120% 이상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반 식당을 찾는 사람이 같은 기간 30% 정도 증가한 것에 비하면 폭증에 가까운 수준이다.

글로벌 통계 사이트 스태티스타의 통계도 이를 뒷받침한다.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미국의 뷔페식당 업계가 올린 매출이 지난해 기준으로 55억 달러(약 7조3000억원)에 이른 것으로 추산됐는데, 이는 지난 2020년 기준 매출 규모 39억8000만 달러(약 5조3000억원)보다 크게 늘어난 규모다.

미국 전역에 400개 가까운 매장을 두고 있는 뷔페식당 체인으로 유명한 골든커랠의 랜스 트레네리 최고경영자(CEO)는 전미레스토랑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경우 올해 매출이 2020년 대비 14% 증가했다”면서 “우리뿐만 아니라 뷔페식당으로 미국 소비자들이 몰리는 현상이 뚜렷하다”고 밝혔다.

◇ 집에서 음식 만들어 먹는 비용이나 외식비보다 저렴


미국의 경우 뷔페식당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일률적으로 정해진 입장료를 내고 식당에서 제공되는 모든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뷔페식당과 여러 그룹의 제한된 메뉴를 서로 다른 가격을 지불하고 먹을 수 있는 뷔페식당. 이 밖에 파티, 결혼식, 연회 등을 위한 출장 뷔페도 있다.

최근 들어 손님이 급증하고 있는 곳은 정해진 가격으로 모든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방식의 뷔페식당이다.

트레네리 골든커랠 CEO는 “우리 체인의 경우 점심 뷔페와 저녁 뷔페 가격이 10달러(약 1만3000원)에서 16달러(약 2만1000원) 사이에 형성돼 있기 때문에 부담 없는 가격에 다양한 음식을 마음껏 즐길 수 있어 손님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식료품 가격과 일반 식당을 이용하는 데 들어가는 외식비가 모두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이 정도 가격이면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 먹는 비용이나 일반 식당을 찾는 비용보다 저렴하다는 얘기다.

트레네리 CEO는 “가성비가 뛰어나 뷔페식당이 마음에 든다는 평가를 손님들에게 늘 듣는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CNN은 골든커랠을 비롯해 뷔페 체인 씨씨스·피자랜치 등 미국의 내로라하는 뷔페식당 체인의 지난 3월 기준 방문자 규모가 지난 2021년 1월과 비교해 125%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