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모처럼 폭등세를 기록했다.
실적 둔화 타개책으로 들고 나왔던 저렴한 광고요금제가 제대로 성과를 내고 있는데다 신규가입자 확보에서도 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18일(현지시간) 확인된 덕이다.
계정공유 수수료 부과가 소비자들의 반발로 지지부진하면서 급락했던 넷플릭스가 광고요금제에서는 빛을 발하면서 상승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광고요금제 사용자, 500만명
CNBC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전날 광고주를 위한 ‘업프론트’ 컨퍼런스에서 광고요금제 월 활동 사용자 수가 500만명에 이른다고밝혔다.
또 광고요금제가 도입된 지역에서는 신규가입자 4명 가운데 1명 꼴인 25%가광고요금제를 택했다고 넷플릭스는 덧붙였다.
광고요금제는 중간 광고를 포함해 넷플릭스 컨텐츠 앞 뒤로 광고를 보는 대신 요금이 기본요금보다 싸다.
경기둔화 속에 소비자들이 씀씀이를 줄이면서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끊을 것이란 우려 속에 넷플릭스가 그 타개책으로 도입했다.
넷플릭스만 그런 것은 아니다.
컴캐스트 산하의 NBC유니버설,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등 다른 주요 미디어 업체들도 업프론트 컨퍼런스에서 광고주들을 공략하는 핵심 주제로광고요금제를 밀었다.
빛 발하는 광고요금제
지난해 후반 출범한 넷플릭스의 광고요금제는 초기 성과가 부진했다. 가입자 수가 크게 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가도 급락했다.
그러나 1분기실적 발표에서 성과가 희미하게 나타났다. 넷플릭스는 엇갈린 실적 발표 속에 신규가입자가 175만명 늘었다고 밝혔다. 악재는 아니지만 시장이 환호할 정도의호재도 아니었다.
그러나 전날 광고주들과 가진 행사에서 광고요금제의 성과가 두드러진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광고요금제가 중요한 또 다른 이유는 수익성이다. 시장점유율 추가 확대가 점점 더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스트리밍 업체들은 이제 수익성 제고에 나서고 있다.
더 이상 시장 파이를 키우기는 어렵고, 기존 시장에서 어떻게 하면 수익성을 높이느냐가 지상과제가 됐다.
광고요금제는 기본 요금보다 조금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소비자들의 가입을 부추기고, 이탈을 막는 한편 광고 수익까지 챙길 수 있어 그만큼 위험이 적다.
기존 요금제에서 값 싼 광고요금제로 전환하는 고객들이 많아지면 결국 제살 깎아먹기가 될 수도 있지만 이는 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목표주가 380달러
JP모건은 넷플릭스의 광고요금제가 성과를 내고 있는 것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배런스에 따르면 JP모건애널리스트 더그 앤머스는 18일 분석노트에서 ‘비중확대(매수)’ 추천을 유지하고, 380달러목표주가도 고수했다.
앤머스는 분석노트에서 “어제넷플릭스 경영진과 업프론트 컨퍼런스에서 시간을 함께 했다”면서 경영진과 대화에서 매우 긍정적인 인상을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광고요금제와 계정공유 수수료 정책이 구독자 증가와 매출 증가에 다시 속도가 붙도록 하는 한편 마진도 크게 끌어올릴 것이라고 낙관했다.
넷플릭스는 이날 31.33달러(9.22%) 폭등한 371.29달러로 올라섰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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