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에 힘입어 24일(현지시간) 깜짝 실적을 공개했다.
2분기 실적전망도 시장 전망을 웃돌았다.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는 20% 넘게 폭등했다.
어닝 서프라이즈
CNBC, 배런스 등 외신에 따르면 엔비디아가 이날 장 마감 뒤 공개한 분기실적은 기대 이상이었다.
애널리스트들이 AI 반도체 수요를 감안해 실적 전망을 높였지만 이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뒀다.
1분기 매출은 71억9000만달러, 조정치를 감안한 주당순익(EPS)은 1.09달러였다.
리피니티브 설문조사에 애널리스트들은 65억2000만달러 매출에 0.92달러 EPS를 전망한 바 있다.
매출이 시장 전망을 웃돌기는 했지만 1년 전보다는 줄어든 규모다. 전년동기비 13% 감소했다.
그러나 엔비디아의 수익성은 훨씬 더 좋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총순익은 20억4000만달러로 매출이 지금보다 13% 더 많았던 지난해 1분기 16억1000만달러에 비해 훨씬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이 줄었지만 총순익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 역시 높아졌다.
밝은 전망
엔비디아는 전망도 밝았다.
이번 분기 매출은 약 110억달러를 기준으로 2% 안팎 적거나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리피니티브 설문조사에서 애럴리스트들이 전망한 71억5000만달러 매출에 1.06달러 EPS 전망을 크게 뛰어넘는 규모다.
엔비디아는 올들어 주가가 109% 폭등했지만 일부 애널리스트들의 기대대로 이번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또 한 번 상승세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AI 반도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는 지난해 말 오픈AI가 생성형 AI 챗GPT를 공개한 이후 AI가 붐을 타면서 주가가 폭등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발표 자리에서 데이터센터 그룹이 어닝 서프라이즈 주역이라고 밝혔다.
데이터센터 그룹 매출은 예상치 39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42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년동기비 14% 성장했다.
엔비디아는 데이터센터 그룹 매출 성장 배경은 AI 핵심 반도체인 그래픽처리장치(GPU) 반도체 수요 증가라고 설명했다.
클라우드 업체, 대형 소비자 인터넷 업체들이 오픈AI의 챗GPT 같은 생성형 AI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확대하기 위해 엔비디아의 GPU를 대거 구매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실적 발표로 AI 성장에서 엔비디아 반도체가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라는 점이 재입증됐다.
게이밍 고전
그러나 예상대로 게이밍 부문은 고전했다.
PC에 들어가는 그래픽 카드를 포함해 엔비디아의 게이밍 부문 매출은 예상치 19억8000만달러를 밑도는 22억4000만달러에 그쳤다. 전년동기비 38% 급감했다.
엔비디아는 경기둔화 속에 게이밍 부문 반도체 수요가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자율주행차량 소프트웨어와 반도체는 매출이 1년 전보다 114% 폭증했다. 다만 총 매출 규모는 3억달러에 못미쳐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한편 정규거래를 전일비 1.50달러(0.49%) 내린 305.38달러로 마감한 엔비디아는 시간외 거래에서 어닝 서프라이즈에 힘입어 폭등했다. 정규거래 종가보다 69.44달러(22.74%) 폭등한 374.82달러로 올랐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