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은 머스크가 지난 2019년 이후 최소한 네 차례에 걸쳐 인체 실험 계획을 밝혔다가 이를 실행에 옮기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머스크는 인간 뇌에 칩을 심어 지체 마비 또는 시력 상실과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을 열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뉴럴링크는 2016년부터 뇌 삽입물을 개발해 왔고, 현재 개발 중인 BCI(Brain Computer Interface) 장치는 뇌를 관통하거나 표면에 얹어 컴퓨터와 직접 통신하는 전극 칩세트다.
미국 교통부는 지난 2월 뉴럴링크가 불법으로 위험한 병원균을 이송했는지 조사에 착수했다. 미국의 동물보호단체인 ‘책임 있는 의학을 위한 의사 위원회(PCRM)’가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뉴럴링크가 원숭이 뇌를 끄집어내 이식하는 과정에서 전염성 있는 질병을 옮길 수 있는 시술을 한 기록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8년 이후 뉴럴링크 동물 실험으로 죽은 동물은 양과 돼지, 원숭이 280마리 이상을 포함해 총 1500마리에 달한다. 지난해 한 연구에서는 돼지 60마리 중 25마리가 잘못된 크기의 장치가 머리에 이식돼 한꺼번에 죽었다. PCRM은 뉴럴링크가 동물복지법을 어기고 극도의 고통을 주는 원숭이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는 이유로 연방정부의 조사를 요구했었다.
뉴럴링크는 지난해 초 뇌 실험에 사용된 원숭이가 사망한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뉴럴링크는 블로그 포스트를 통해 실험 과정에서 원숭이가 사망했으나 동물 학대가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뉴럴링크는 2021년 10월 뇌에 컴퓨터 칩을 심은 원숭이가 별도의 조이스틱 조작 없이 머릿속 생각만으로 간단한 비디오 게임을 하는 실험 영상을 공개했었다.
중국도 원숭이 목에 반도체 칩을 연결해 로봇팔을 조종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인간을 제외한 영장류를 상대로 뇌-기계 인터페이스(BMI) 실험이 성공한 것은 세계 최초라는 게 중국 연구팀 측의 주장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난카이대 인공지능학부 연구팀은 지난 8일 성명을 내고 원숭이를 사용한 BMI 실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