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식시장은 이번주 평소보다 하루 적은 4일만 장이 열린다.
29일(현지시간)이 현충일인 메모리얼데이 국경일이기 때문이다.
이번 주말 미국 채무한도 증액 문제가 타결될 경우 30일부터 장이 열리면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은 상승 흐름을 탈 전망이다.
미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가시면서 안도랠리가 나타나고, 여기에 엔비디아가 25일 불을 당긴 인공지능(AI) 골드러시까지 더해지면서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상승 흐름이 얼마나 갈지는 알 수 없다.
주말 협상에서도 채무한도 증액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30일부터 뉴욕 주식시장이 고꾸라질 수도 있다.
금리인상
주식시장은 31일부터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불안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
31일 노동부가 월간 구인·이직설문조사인 JOLTS를, 다음달 2일에는 5월 고용동향을 발표한다.
고용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지표와 함께 연준이 인플레이션 흐름을 판단하는 핵심 지표 역할을 하고 있다. 팬데믹 이후 노동시장의 노동공급 부족 문제가 임금 상승과 이에따른 추가 물가상승, 이른바 2차 인플레이션을 부르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상무부가 발표한 4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시장 예상을 소폭 웃돌면서 상승세에 다시 탄력이 붙은 것으로 나타나 연준이 다음달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크게 강화된 상태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에 따르면 연준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금리 선물시장에서는 PCE 물가지수 발표를 계기로 연준이 6월에 금리를 0.25%포인트 올리고, 7월에도 또 한 번 더 0.25%포인트 더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6월 13~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포인트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71%로 보고 있고, 7월 25~26일 한 번 더 0..25%포인트 올릴 가능성도 26%가 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연내 금리인하 전망은 쏙 들어갔다.
6월은 저조한 달
미국이 디폴트로 가지 않는다고 해도 이번주 전망이 밝지는 않다.
대체로 6월이 뉴욕 주식시장 흐름에서 저조한 달이기 때문이다. 1년 12개월 가운데 11번째로 성적이 낮은 달이다.
CNBC는 인프라스트럭처 캐피털 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 제이 햇필드의 발언을 인용해 6월은 대체로 기업 소식이 한가한 가운데 주식시장이 대개 악재가 많은 정치권 소식에 주로 반응하는 때라고 지적했다.
햇필드에 따르면 기업 분기실적 발표가 대부분 5월에 끝나는 터라 6월에는 실적 발표가 뜸해 기업 소식이 적어 정치권에서 나오는 소식들이 시장 흐름을 좌우한다. 주말에 결판이 날 채무한도 증액, 연준의 공격적인 통화정책, 은행위기 등은 정치와 연관된 소식으로 시장에 악재가 돼 왔다.
다만 이번에는 채무한도 증액 협상이 주말에 담판이 이뤄질 경우 단기적인 안도랠리를 부를 전망이다.
짧은 시장 호흡
주식시장 전망을 비관적으로 보는 이들은 시장 호흡이 짧다는 점을 지적한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의 기술주지수가 지난주 5% 넘게 오르고, 주로 기술주로 구성된 나스닥지수는 2.5% 상승했고, S&P500지수도 0.3% 올랐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상황은 밝지 않다는 것이다.
AI 수혜주를 비롯한 특정 종목들만을 중심으로 주가가 올랐을 뿐 상당수 종목들은 저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언제든 시장 흐름이 뒤집어질 수 있다는 것이 비관론자들의 지적이다.
S&P500 지수 필수재, 소재, 보건, 유틸리티 업종은 지난주 2.4~3.2% 하락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 내렸다.
올들어 S&P500지수가 9.5% 상승했다고는 하지만 소수 종목을 중심으로 한 상승세에 그치고 있다.
소피(SoFi) 투자전략책임자 리즈 영은 25일 블로그에서 주가 성장전환 가늠자인 200일 이동평균선을 돌파한 주식 수가 4월 중순 이후 줄어들고 있다고 우려했다. 영은 시장이 지난 한 달간 상승 흐름을 타고는 있지만 표면 아래에서의 강도는 실제로 약화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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