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식시장이 30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주말 미국 연방정부 채무한도 증액이 극적으로 타결돼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공화당 강경파가 합의안의 발목을 잡으면서 투자자들이 다시 관망세로 돌아섰다.
3대 지수는 한 때 모두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이후 기술주 상승세 속에 나스닥지수가 다시 오름세로 돌아서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도 강보합세 전환에 성공했다.
나스닥 지수는 26일 종가에 비해 41.74포인트(0.32%) 오른 1만3017.43으로 마감했다.
시장 실적지표인 S&P500지수 역시 등락을 거듭하다 결국 0.07포인트(0.00%) 오른 4205.52로 강보합 마감했다.
그러나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상승반전에는 실패한 채 낙폭만 일부 좁히는데 만족해야 했다.
다우지수는 50.56포인트(0.15%) 내린 3만3042.78로 장을 마쳤다.
'월가 공포지수' 시카고 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큰 변동이 없었다. 0.02포인트(0.11%) 오른 17.48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도 혼조세였다.
기술업종을 비롯한 3개 업종이 오른 반면 필수소비재 등 8개 업종은 내렸다.
CNBC에 따르면 재량적소비재는 이날 0.76% 올라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한 업종이 됐다. 반면 필수소비재는 1.08% 하락해 이날 하락한 8개 업종 가운데 가장 낙폭이 컸다.
에너지는 0.94%, 유틸리티는 0.39% 내렸고, 금융업종은 0.01포인트(0.0%) 하락하는 약보합세를 기록했다.
보건업종은 0.67% 내렸지만 부동산은 0.27% 올랐다.
이날 공개된 S&P 코어 로직 케이스-실러 주택지수는 3월 전년동월비 0.7% 오른 것으로 확인돼 부동산 업종을 끌어올렸다.
반면 산업과 소재업종은 각각 0.23%, 0.59% 하락했다.
기술주는 흐름이 엇갈려 기술업종이 0.63% 상승한 반면 통신서비스 업종은 0.07% 밀렸다.
대형우량주들이 채무한도 증액 의회 통과 불확실성으로 고전한 와중에도 항공주들은 상승세를 탔다.
29일 메모리얼데이 국경일이 포함된 이번 주말 항공 여객이 팬데믹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는 소식이 항공주 상승세를 이끌었다.
미 교통안전청(TSA)에 따르면 26~29일 기간 미 공항 검색대를 통과한 항공여객 수는 980만명에 육박해 팬데믹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에 비해 약 30만명 많았다.
유나이티드(UAL)는 전거래일 대비 0.75달러(1.59%) 상승한 48.01달러, 델타는 0.39달러(1.09%) 오른 36.28달러로 마감했다. 아메리칸(AA)은 0.27달러(1.88%) 뛴 14.62달러로 올라섰다.
엔비디아는 장중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했지만 주식시장 흐름이 꺾이면서 1조달러는 다시 내줬다. 11.65달러(2.99%) 뛴 401.11달러로 마감했다. 시총은 마감가 기준으로 9907억달러로 1조달러에 육박했다.
엔비디아에 이어 인공지능(AI) 수혜주로 부상하고 있는 AI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C3.ai와 기업·정부고객을 상대로 AI가 통합된 데이터분석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기로 한 팔란티어도 큰 폭으로 올랐다.
C3.ai는 11.01달러(33.42%) 폭등한 43.95달러, 팔란티어는 1.06달러(7.77%) 급등한 14.71달러로 올라섰다.
대형 기술주들은 흐름이 엇갈렸다.
애플은 1.87달러(1.07%) 상승한 177.30달러로 오른 반면 대표적인 AI 수혜주 가운데 하나인 마이크로소프트(MS)는 1.68달러(0.50%) 내린 331.21달러로 마감했다.
역시 MS와 AI 시장에서 경쟁하는 알파벳은 0.94달러(0.75%) 내린 123.67달러로 장을 마쳤다. 아마존은 그러나 1.55달러(1.29%) 오른 121.66달러로 마감했다.
한편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방문길에 나선 테슬라는 7.99달러(4.14%) 급등한 201.16달러로 마감해 모처럼 200달러를 회복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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