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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배터리 공급 문제로 '세미' 전기 트럭 양산 미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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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배터리 공급 문제로 '세미' 전기 트럭 양산 미뤄

머스크 "2024년 말까지 양산 불가능"
테슬라 세미트럭.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 세미트럭. 사진=로이터
테슬라가 내년 말까지 세미 전기트럭을 양산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13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테슬라가 배터리 공급 문제로 인해 세미트럭 양산을 연기했다. 지난해 10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2024년에 북미에서 5만대의 세미트럭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머스크는 이날 열린 에너지 컨퍼런스에서"배터리 공급 문제로 인해 세미 트럭의 대량 생산은 2024년 말까지 이루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배터리 공급 부족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테슬라는 LG에너지솔루션, 파나소닉, CATL로부터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받고 있다.
그러나 최근 IT즈쟈(IT之家)·36커(36氪) 등 중국 현지매체들은 전기차 보조금 혜택으로 인해 CATL이 테슬라의 북미 공급망에서 제외됐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역시 지정학적 긴장감으로 인해 CATL이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 하다며 CATL을 비중축소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CATL은 해당 보도는 사실이 아니며 테슬라와의 전략적 협력 관계는 변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세미 트럭은 지난 2017년 처음 공개된 테슬라의 전기트럭이다. 테슬라는 2022년 12월 처음으로 차량 인도를 시작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머스크가 '양산'을 어떻게 정의하는지 자세하게 설명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작년 11월 로빈 덴홀름 테슬라 이사회 의장은 "테슬라가 2023년 100대의 세미 트럭을 생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덴홀름은 2018년 초부터 내부 계획에 따라 수천 대의 트럭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세미 트럭은 한 번 충전으로 500마일(800㎞)을 주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20초 안에 시속 0에서 60마일까지 가속할 수 있으며 30분 안에 70%의 충전이 가능하다.

머스크는 "대형 트럭이 차량 배기가스 배출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고 지적하며 "세미 트럭은 회사의 지속 가능한 에너지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는데 매우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머스크는 컨퍼러스에 참여한 미국 최대 에너지 공급 업체들에게 더 많은 전력 생산에 투자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전기차 이용이 증가함에 따라 2045년에는 전력 수요가 세 배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머스크는 "미래는 과거와 다르다. 미래에는 전력 수요가 엄청나게 증가할 것이다. 이를 따라잡기 위해선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노훈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unjuro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