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강 생산량 측면에서 세계 3대 철강 제조업체인 안강그룹(鞍钢集团)은 랴오닝성 차오양시의 링위안철강그룹을 인수해 생산량을 10% 끌어올릴 계획이다.
베이징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이 반독점 등 심사 과정을 거친 후 6월 초에 안강그룹의 인수 거래를 승인했다. 해당 인수 거래는 마지막 단계에 들어갔지만, 거래 완료 시점은 확인하기 어렵다.
탄청쉬 안강그룹 회장은 공시에서 “올해는 자사가 세계 일류 기업이 되기 위해 발걸음을 가속화하는 한해다”라고 말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안강그룹은 경쟁사를 인수해 왔다. 지난 2021년 10월 안강그룹은 랴오닝 본강그룹(本钢集团)을 인수하며 철강 생산량이 50% 가까이 증가했다.
세계철강협회의 데이터에 따르면 본강그룹 인수 이후 안강그룹은 세계 조강 생산 순위가 7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안강그룹의 생산량은 5600만t으로 집계됐고, 링위안철강의 생산량 510만t까지 합치면 올해 안강그룹의 생산량은 6100만t에 달할 전망이다.
안강그룹은 2025년까지 연간 7000만t 생산량을 달성을 목표로 삼기 때문에 생산량 늘리기 위해 경쟁사 인수 계획을 계속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철강 시장에서 가장 큰 점유율을 차지한 중국 바오우철강그룹도 인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본사를 상하이에 둔 바오우철강그룹은 2019년에 안후이성 소재 마강그룹의 지분 51% 인수했고, 2020년에는 산시성 타이위안철강을 매수했다.
지난해 바오우철강그룹의 조강 생산량은 1만3184t으로 진계됐고, 5년 전 생산량보다 2배 늘어났다.
중국 매체는 “바오우철강그룹은 산둥성에 있는 산둥철강그룹 인수를 검토하고 있고, 2025년까지 생산량 2억t으로 늘리는 목표를 삼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매체 인민일보는 “산업정보화부 원자재산업부의 장하이는 3월에 열린 철강산업 포럼에서 철강 제조업체들에 통합 및 재편을 가속화하는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중국철강산업협회(CISA)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중국 조강 생산량 톱10 철강 제조업체들의 생산량은 중국 전체 조강 생산량에서 43%를 차지했다.
중국 당국은 과밀한 철강 산업의 통합을 장려함으로써 2025년까지 중국 조강 생산량 톱10 철강 제조업체들의 생산량 비중을 60%로 끌어올리기를 희망한다.
애널리스트는 철강 산업의 재편은 향후 5~10년 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중국 당국이 철강산업의 통합 및 재편을 추진하는 것은 공급과잉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마루베니 리서치의 데이터에 따라 올해 1~5월의 조강 생산량에서 철강재 소모량을 제외한 공급과잉 규모는 7년 만에 최고 수준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세계 최대 조강 생산국으로 전 세계의 생산량에서 차지한 비중이 50%를 넘어섰다. 특히 2020년의 생산량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집계됐다. 중국 당국은 조강 생산량 목표치를 미리 설정하고, 설정된 생산량을 웃돌면 생산 중단 명령을 내릴 것이 자명하다.
공급과잉 외에 철강 가격 하락도 중국 철강 산업에 큰 타격을 입히고 있다.
CISA의 데이터에 따르면 6월 초까지 중국에서 자동차, 가전과 건축에 사용된 열연코일 가격이 2021년 5월에 기록된 최고가보다 42% 떨어졌다.
이에 따라 중국 철강 제조업체들의 순이익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12월까지의 회계연도에 안강그룹의 순이익은 58억 위안(약 1조42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대폭 하락했고, 바오우철강그룹의 순이익도 50% 줄었다.
중국 당국은 현재의 수요 부진을 대응하기 위해 생산 삭감을 요구했지만, 인구 감소에 따라 앞으로 중국의 내수는 한층 더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마루베니 리서치의 애널리스트는 “중·장기적으로 보면 추가적인 생산 삭감은 필수적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