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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사이버트럭의 혁신적 디자인이 ‘양날의 검’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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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사이버트럭의 혁신적 디자인이 ‘양날의 검’인 이유

픽업트럭용 애프터마켓 제품들. 사진=틴트월드이미지 확대보기
픽업트럭용 애프터마켓 제품들. 사진=틴트월드

테슬라가 야심 차게 개발했으나 여러 차례 출시가 지연돼 온 미래형 전기 픽업트럭의 출시가 마침내 올해 안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기가팩토리5에서 양산을 위한 생산라인 구축 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가장 최근 밝힌 계획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께 첫 출고가 가능할 전망이다.

머스크가 과거에 약속을 지키지 못한 사례가 워낙 많아 머스크의 계획대로 사이버트럭의 양산이 이뤄질지는 좀 더 지켜볼 문제지만, 사이버트럭이 출시되면 대박을 터뜨릴 가능성이 크다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사이버트럭의 예약주문 실적만 현재까지 무려 150만대를 돌파했기 때문이다. 사이버트럭에 몰린 소비자들의 관심이 얼마나 큰지를 잘 반영한다.

그러나 2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사이버트럭이 환영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큰 분야도 있다. 트럭을 중심으로 형성돼있는 미국의 애프터마켓 업계가 바로 그렇다.

◇애프터마켓이 중요한 이유


다른 시장은 몰라도 미국의 트럭 시장에서 애프터마켓이 중요한 이유는 대개의 미국 소비자 트럭만 구매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세계 최대 트럭 시장인 미국에서 각종 트럭을 위한 애프터마켓 역시 세계 규모로 형성돼 있는 것과 직결돼 있다.

애프터마켓이란 판매된 제품을 정비‧수리‧튜닝하거나 부품을 교환하거나 용품을 부착하기 위해 만들어진 시장이다.

특히 픽업트럭의 경우 물건을 옮기는 데만 쓰지 않고 승용차를 겸해 운전하는 것이 미국에서는 워낙 흔하기 때문에 차주들이 추가적으로 무엇인가를 다는 관행이 일반화돼 있다.

그러나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초대박이 예상되는 사이버트럭의 아킬레스건은 바로 이 애프터마켓이라는 지적이다.

◇‘혁신적 디자인’의 양날


사이버트럭 시제품.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사이버트럭 시제품.사진=로이터


사이버트럭의 미국 애프터마켓에서 환영을 받기 어렵다는 것인데 그 이유는 사이버트럭의 혁신적인 디자인 때문이다.

종래의 픽업트럭과 차원 자체가 다른 디자인이 사이버트럭의 가장 큰 특징인데 이 과격하게 색다른 디자인 때문에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지만, 같은 이유로 애프터마켓에서 환영받기 어렵다는 얘기다.

특히 픽업트럭용 흙받이, 픽업트럭용 불바, 픽업트럭용 라이트 바, 픽업트럭용 LED 스트립 조명 등 매우 많은 종류의 픽업트럭용 튜닝용품과 픽업트럭용 적재함 용품이 애프터마켓에서 유통되는데 사이버트럭은 종래의 픽업트럭과 디자인 자체가 많이 다르기 때문에 이처럼 흔히 추가로 장착하는 제품을 적용하 어렵다는 지적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픽업트럭을 모는 소비자들은 자신의 차를 맞춤형으로 꾸미는, 즉 튜닝을 가장 많이 즐기는 소비자에 속하기 때문에 픽업트럭 애프터마켓이 크게 형성돼 있고 서드파티 업체들뿐 아니라 픽업트럭 제조업체들도 이들을 겨냥한 부품이나 용품을 내놓고 있다”면서 “사이버트럭은 구조와 디자인이 다르기 때문에 애프터마켓과는 무관한 제품으로 계속 남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라고 전했다.

사이버트럭에 추가로 장착할 수 있는 튜닝용 제품을 만드는 업체가 나올 가능성이 크지만 소비자가 사이버트럭 차주나 운전자에 국한되기 때문에 매력적인 사업 아이템이 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아울러 나온다. 소비자가 제한적이라는 것은 애프터마켓 업체 입장에서 투자 리스크도 크다는 뜻도 된다.

온라인 중고차 플랫폼 아이시카즈의 칼 브라우어 선임 애널리스트는 비즈니스인사이더와 인터뷰에서 “사이버트럭이 실제로 출시되면 픽업트럭용 애프터마켓 시장에 어느 정도 충격파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사이버트럭의 출시에 맞춰 이미 만들어진 애프터마켓 제품은 없을 가능성도 크다”고 지적했다.

다른 픽업트럭들은 이미 애프터마켓이 형성돼 있기 때문에 새 모델이 나오더라도 애프터마켓에서 얼마든지 추가로 장착할 수 있는 제품을 구할 수 있지만 사이버트럭은 그런 일이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