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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디지털 달러' 발행 가속도 붙나...뉴욕 연은, 긍정 평가 보고서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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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디지털 달러' 발행 가속도 붙나...뉴욕 연은, 긍정 평가 보고서 발표

시중 은행과 12주간 시험 운영한 결과 발표, 연준 공식 입장은 아니라고 강조

중앙은행디지털화폐 (CBDC). 사진=어타이어이미지 확대보기
중앙은행디지털화폐 (CBDC). 사진=어타이어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디지털 달러가 신속한 국내 및 해외 결제 수단이 될 것이라고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 발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 6일 (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뉴욕 연은 산하 뉴욕혁신센터(NYIC)가 지난 12주 동안 시중 은행과 디지털 달러 거래 시험을 한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이날 발표했다.

이 센터는 성명에서 “디지털 달러를 발행할 수 없는 법적 제약이 없다”고 밝혔다. 이 센터는 CBDC 발행을 최종적으로 결정하기에 앞서 규제 당국과 추가 협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일부 관계자들은 그동안 CBDC 발행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었다. 뉴욕혁신센터는 이날 발표한 디지털 달러 시험 운영 결과가 연준의 공식적인 입장을 반영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뉴욕 연은은 지난 11월 15일부터 미국 주요 시중 은행들과 함께 CBDC 시범 운영 프로그램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 시범 프로그램은 12주에 걸쳐 토큰 시제품을 발행하고, 모의 중앙은행 준비금을 통해 거래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디지털 달러 시험 운영에는 뉴욕멜론은행(BNY Mellon), 씨티그룹(Citi Group), 유에스뱅크(U.S. Bank), 웰스파고(Wells Fargo) 등이 참여했다.

뉴욕혁신센터는 그동안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 연구를 해왔다. 이 센터는 블록체인과 분산원장기술(DLT)을 통해 15초 이내에 외환 현물 결제가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하기도 했었다. 이 센터는 특히 금융 기술 제품과 서비스를 구축하는 ‘프로젝트 시더(Project Cedar)’를 주관해왔다. 이 프로젝트는 블록체인분산원장기술을 활용해 CBDC의 결제 시스템을 점검하는 것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월 재무부, 법무부, 소비자 금융 보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등 여러 정부 부처에 디지털 자산 규제 방안 검토를 지시한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들 기관은 지난달 16일 암호 화폐가 금융시장, 환경, 혁신 및 경제 시스템 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9개의 보고서를 보고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백악관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디지털화폐 발행에 대한 긍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그는 이 보고서에서 “미국이 잠재적 CBDC에 대한 정책과 기술적 작업을 진전시켜 CBDC가 국익에 부합한다고 판단하면 미국이 이에 대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옐런 장관은 “현시점에서 볼 때 우리의 결제 시스템이 너무 느리고, 너무 비용이 많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는 디지털 달러 화폐 필요성을 제기한 것이라고 미국 언론이 전했다.

CBDC는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종이 화폐를 디지털화한 것이다. 이는 디지털로 거래된다는 점에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와 비슷하중앙은행이 직접 발행하고 관리한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디지털 달러는 소비자들이 물건을 사거나 서비스를 이용할 때 새로운 지급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다. 신용 카드나 직불 카드 또는 벤모, 애플 페이처럼 개인이 스마트폰으로 디지털 달러를 가지고 다니면서 언제 어디서든 자유롭게 결제할 수 있다.

유럽연합(EU)CBDC 발행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EU 집행위원회(EC)가 지난달 28일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에서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결제 솔루션인 ‘디지털 유로’ 법안 초안을 발표했다. 디지털 유로는 이사회와 유럽의회 승인, 유럽중앙은행(ECB)의 최종 발행 결정을 거쳐 2028년 이후 발행된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