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무부가 3일(이하 현지시간) 국익차원에서 반도체와 전기 자동차에 사용되는 금속인 갈륨과 게르마늄 재료의 수출 제한 조치를 발표하자 하루 휴장일을 지난 5일 미국 희토류 소재 기업 MP머티리얼스 주가가 11% 이상 급등했다. 이는 중국이 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거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어, 이번 규제가 희토류까지 확산될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본사를 둔 MP머티리얼사는 캘리포니아의 마운틴 패스 광산에서 희토류 산화물을 채굴하고 있지만 최종 처리 과정은 여전히 중국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나바티스 반도체(Navitas Semiconductor Corp)의 주가도 3% 상승했다. 나바티스는 자사 반도체 칩이 알루미늄 등 다른 금속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나온 부산물을 이용하는 등 여러 공급원에서 얻을 수 있는 갈륨을 사용하기 때문에 이번 중국의 제한 조치에도 고객 인도에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중국의 수출 통제 조치에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간 기업들도 많았다.
웰스파고 애널리스트인 게리 모블리는 투자자 서신에서 그런 기업들 가운데 울프스피드(Wolfspeed Inc), 코로보(Qorvo Inc), 스카이웍스 솔루션(Skyworks Solutions)과 퀄컴(Qualcomm) 등을 지목했다.
5일 필라델피아 SE 반도체 지수가 1.7% 하락하는 등 대부분 반도체 주가는 하락세로 거래됐다. 퀄컴은 약 2%, NXP 반도체는 1.3%, 루멘텀 홀딩스는 4.5% 각각 하락했다.
다만, 이날 울프스피드는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사에 실리콘 카바이드 웨이퍼의 10년 장기 공급 체결 소식에 주가는 15% 이상 급등하며, 중국의 수출 통제 역풍은 잠깐 피하게 됐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국제경제 수석저널리스트 jin2000kr@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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