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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펄펄 나는 엔비디아, 본업 그래픽카드는 '쩔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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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펄펄 나는 엔비디아, 본업 그래픽카드는 '쩔쩔'

최근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승승장구하는 엔비디아가 본업인 PC용 그래픽카드 시장에서 고전 중이다. 올해 출시된 지포스 40시리즈 라인업이 나오는 족족 비싼 가격 탓에 뭇매를 맞는가하면 판매량마저 저조하다.

지포스 40시리즈는 TSMC의 최신 4나노 공정으로 제조해 이전 세대 지포스 30시리즈보다 소비전력 대비 성능이 크게 개선됐다. 4세대 AI 전용 텐서 코어와 3세대 레이 트레이싱(RT) 코어를 채택해 전반적인 그래픽 품질과 처리 성능이 대폭 향상됐다.
하지만, 성능에 비해 큰 폭으로 오른 가격이 발목을 잡는다. 특히 ‘지포스 RTX 4090’의 뒤를 잇는 차상위 모델 ‘지포스 RTX 4080’ 16GB 모델은 권장소비자가격(MSRP) 기준 이전 세대 동급 모델인 ‘지포스 RTX 3080’보다 무려 500달러 인상한 1199달러에 출시해 전 세계 하드웨어 전문가는 물론 소비자들의 반발을 샀다.

또한, 본격적인 메인스트림급 제품군인 RTX 4060 시리즈는 가격이 올랐음에도 오히려 일부 사양과 성능이 전작 동급 제품군인 RTX 3060 시리즈보다 못한 것으로 드러나 업계 전문가와 소비자들의 혹평이 쏟아졌다.
지포스 RTX 4080. 사진=엔비디아이미지 확대보기
지포스 RTX 4080. 사진=엔비디아

그 결과, 지난 2분기 지포스 40시리즈의 판매량은 전 세계적으로 급감했다. 유럽연합(EU)의 일부 소매점은 4070을 비롯한 몇몇 모델이 보통 가장 많이 팔리는 출시 직후에도 재고가 쌓여 있다고 토로했다. 일본에서는 가장 비싼 최상위 모델 RTX 4090과 4080의 판매량이 한 달 동안 고작 한 자릿수에 불과한 곳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엔비디아의 공식 가격 인하 소식이 없는 가운데, 일부 유통사들은 지포스 40시리즈 그래픽카드를 공식 MSRP 이하로 판매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대형 온라인 컴퓨터 판매점 뉴에그(Newegg)는 이달들어 특정 지포스 RTX 4080 모델을 200달러 할인한 999달러로 한정 판매를 시작했다. 이는 지금껏 지포스 40시리즈의 판매 가격 충 최대의 할인 폭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여전히 냉소적이다. 주요 하드웨어 커뮤니티의 댓글들은 이전 세대 동급 모델 수준으로 가격을 인하하기 전까지는 지포스 RTX 40시리즈를 사지 않겠다는 반응이 대다수다.

그나마 최근 그래픽카드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주로 300달러 이하 가격대를 형성중인 이전 세대 지포스 RTX 3060, 3050 시리즈 또는 경쟁사 AMD의 라데온 RX 6000 시리즈를 주로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