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모닝스타(Morningstar Inc.)가 집계한 자료를 인용해 지난 3년간 뮤추얼 펀드에 묶여있던 2000억 위안(280억 달러) 이상의 현금이 풀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보도했다.
중국 시장이 탄력을 상실하며 새로운 자금 조달이 부족한 가운데 "펀드에 자금이 묶인 이후 유동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요구나 펀드 손실 등을 감안할 때 펀드 만기에 따른 환매 물결이 일 것으로 본다"고 상하이 전망투자운용의 양루이 펀드매니저는 말했다.
지금 상황이 3년 전 중국 주식 뮤추얼 펀드에 돈이 몰렸던 것과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당시 중국 CSI 300 지수가 27% 급등하며 스타 매니저들은 자금 조달 기록을 매일 새롭게 갱신했다. 펀드 회사들은 3년 만기 상품들로 660억 위안을 조달하기 위해 당시 투자자들의 주식 열기를 이용했다. 중국의 개인투자자들은 일반적으로 훨씬 짧은 기간, 종종 6개월 미만짜리 펀드를 보유하는 경향이 있다.
일례로 당시 애곤산업기금운용은 2020년 말 최근 10년간 중국 지수의 실적을 인용해 2년짜리 신상품을 홍보하기 위해 3년간 펀드를 유지하면 수익을 낼 가능성이 77%, 평균 수익률이 29%에 이를 수 있다고 과장 홍보에 열을 올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현실은 실적이 예상을 훨씬 밑돌고 있다는 것이 현지 개인투자자들 사이 공유되고 있다.
모닝스타의 수석 매니저 리서치 분석가 징샤 다이는 3년 만기 펀드가 평균적으로 CSI 300 지수보다 실적이 낫다고 지적하면서도 여전히 환매 제한된 펀드는 수익을 보장할 수 없으니 투자자들은 "합리적인 기대"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인내심은 확실히 임계점에 다다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인화 펀드 매니지먼트사가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주식포지션이 높은 펀드에 투자한 중국 개인투자자의 거의 57%가 일반적으로 6개월 미만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약 15%가 일주일 내에 환매했다.
이들은 느리게 사지만 빠르게 파는 경향이 있어 이미 투자자들과 '신뢰 위기'에 직면한 펀드 매니저들에게 "비교적 큰 도전"이 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모닝스타에 따르면 순 상환액을 추정할 수 있는 충분한 공개된 자료는 없으며, 그 상품의 규모가 작은 점을 고려할 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 하지만 수익을 내는 펀드를 포함해 올해 만기가 다 된 펀드에서 이미 자금 유출이 시작됐다.
2020년 3월 출시된 이후 6월 29일 기준으로 6% 손실을 본 퍼스트 씨프론트 펀드운용사 3년 만기 펀드는 올해 1분기에 13%가 환매됐다. 또한 2020년 2월 출시된 이후 16% 상승한 에센스 펀드운용사 3년 만기 펀드도 3월 31일까지 3개월 동안 거의 3분의 1이 상환됐다.
한 마디로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몇 년 동안 자금 유동성을 희생하고도 여전히 돈을 벌 수 없었다는 사실과 기대 수익과의 격차로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국제경제 수석저널리스트 jin2000kr@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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