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 시간) 인도네시아에서 약 7만 톤의 LNG를 실은 그리스 선박 마란가스 아킬레스(Maran Gas Achilles)가 베트남 바리아-붕따우의 LNG 티바이 터미널에 도착했다. 이는 베트남의 산업과 에너지 안보를 위한 청정 가스 공급을 보장하는 중요한 단계이다.
티바이 LNG 터미널은 삼성물산과 협력하는 베트남의 국영 기업인 PV가스가 운영하고 있다. PV가스는 가스 및 가스 제품의 수집, 운송, 저장, 가공, 수출입 및 판매 분야에서 활동하는 기업으로, 베트남의 에너지 전환을 주도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2021년 5월 5일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LNG 수출입자격인정서"를 받은 가스산업의 선도기업이다..
◇삼성물산, 베트남 최초 LNG 터미널 준공
삼성물산은 베트남 남부 카이멥 산업단지에 위치한 티 바이(Thi Vai) LNG 터미널 건설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티 바이 LNG 터미널은 베트남 최초의 LNG 터미널 건설 프로젝트다. 삼성물산과 PTS는 베트남 호치민시에서 남동쪽으로 약 70km 떨어진 해안 지역에 18만㎥ 규모의 LNG 탱크 1기와 기화송출설비, 접안시설 등을 2022년 10월에 준공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공사가 지연되어 2023년 3월에 완공했다. 이 프로젝트는 약 1억1000만 달러(약 1300억 원)의 규모로, 베트남 최초의 LNG 터미널이다.
이 프로젝트는 삼성물산과 PV가스가 공동으로 수행한 것으로, 년짝 가스복합화력발전 프로젝트 3·4호기에 연료를 공급하기 위한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탱크와 파이프라인 시스템을 포함하여 주요 품목을 완료했다.
탱크는 높이 38m 이상, 직경 80m의 프리스트레스 콘크리트로 제작됐으며, 액화LNG의 극저온(최대 내부온도 -170℃)을 견디는 능력을 갖추었다. 이 프로젝트는 가장 현대적인 건설 기술을 사용했다.
PV가스의 티바이 LNG 터미널은 1단계에서 연간 100만 톤의 LNG를 저장할 수 있는 베트남에서 가장 크고 현대적인 LNG 복합단지이다.
삼성물산은 또한, 베트남 국영 석유 가스그룹인 페트로베트남(Petro Vietnam)의 자회사인 페트로베트남전력이 발주한 년짝 3·4호기 복합화력발전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 프로젝트는 호치민에서 동남쪽으로 23km 떨어진 엉깨오(Ong Keo) 산업단지에 1600MW급 고효율 가스복합 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삼성물산은 베트남 건설업체인 릴라마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2022년 2월에 수주를 확정하고, 36개월 이내에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상업 발전은 2024년과 2025년 사이에 시작될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베트남에서 LNG 발전소와 LNG 터미널을 모두 수행하는 업체가 되었다. 베트남 정부가 발주한 최초의 고효율 가스복합화력 발전소와 여기에 연료를 공급하는 최초의 LNG 터미널을 모두 삼성물산이 수행하는 셈이다.
삼성물산은 이 프로젝트의 총괄 시공사로, 탱크와 파이프라인 시스템 등 주요 품목을 높은 품질과 국제 표준에 맞추어 완공했다. 삼성물산은 그동안 인천, 삼척, 평택 등 국내 LNG 시공 경험과 함께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해외 시장에서 LNG 터미널 프로젝트를 무사히 완공하면서 LNG 분야 경쟁력을 꾸준히 쌓아왔다. 지난 2013년에는 LNG 탱크와 LNG 터미널 설계 분야에서 6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웨쏘(Whessoe)사를 자회사로 인수해 설계, 기술 경쟁력까지 확보했다.
◇베트남, LNG 수입 확대로 에너지 전환 가속
베트남은 청정한 화석 연료인 LNG(액화천연가스) 수입을 확대하면서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2030년까지 연간 300만 톤 규모의 LNG 수입과 20기 이상의 LNG 발전소 건설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국내외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다.
베트남은 빠르게 성장하는 경제와 인구로 인해 지난 10년간 전력과 에너지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에너지원을 다양화하고 있다. 베트남의 전력 혼합은 석탄 발전과 수력 발전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태양광, 풍력, 바이오매스 등의 재생 가능 에너지 개발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또한, LNG는 다른 화석 연료에 비해 탄소 배출량이 적고, 대기 중의 유해한 오염 물질을 줄일 수 있는 환경 친화적인 연료로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중요한 선택이다.
삼성물산은 베트남 최초 LNG 터미널 프로젝트와 함께 현지 EPC사인 PTSC와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글로벌 LNG 터미널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PV가스가 2050년까지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유엔기후변화회의(COP26)에서 정부의 약속을 실현하기 위해 항상 정부와 동행한다는 것을 확인시켜준다.
베트남의 신재생에너지 시장 가치가 7140억 달러(약 8조2000억 원)로 추산될 만큼 잠재성을 보이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향후 현재의 약 5.4배에 달하는 전력을 개발하겠다는 계획 하에 해외투자를 적극 유치하고자 하며, 전력시장 자유화를 추진 중이다.
한편 삼성물산은 베트남에서 LNG 발전소와 LNG 터미널을 모두 수행하는 업체가 되었으며, 이를 통해 베트남의 친환경 에너지 전환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정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