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할 경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전술핵으로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영국 일간 타블로이드 데일리 스타가 1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막기 위해 핵무기를 사용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입 절차 축소에 합의한 상태다. 정상회의 첫날 일정을 마친 뒤 공동성명에서 "가입조건이 충족되고 동맹국들이 동의하면 우크라이나에 가입 초청을 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구체적인 일정은 제시하지 않았다.
게이빈 홀 런던 킹스 칼리지 유럽 정치학 교수는 "우크라이나의 잠재적인 가입 가능성에 상당한 위험이 있다고 믿으며 나토가 이번 주에 그들의 가입을 확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홀 교수는 "나토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간에 상당한 위험이 있다"면서 "우크라이나가 빌뉴스에서 승인되거나 회원 자격이 발표되려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모든 적대 행위를 즉시 중단할 것이라는 충분한 믿음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고 러시아의 침략이 중단되는 것을 볼 가능성은 0.01%인 장기 시나리오"라고 덧붙였다.
홀 교수는 "현실은 최상의 시나리오나 최악의 시나리오가 없다. 과거의 진술이 미래의 행동을 효과적으로 제한하는 혼란스러운 상황일 뿐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나토가 우크라이나가 희망했던 가입 확약에 조건을 달고, 구체적인 일정도 제시하지 못하면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실망감을 드러내며 반발했다고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
나토는 성명에서 우크라이나의 미래는 나토 안에 있다고 못 박고, 가입 신청국이 거쳐야 하는 절차인 '회원국 자격행동계획(MAP)'을 면제해주기로 합의했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제시하지 않았다.
젤렌스키는 이날 정상회의 직전 트위터에서 "시간표가 정해지지 않는 것은 전례 없고, 터무니없다"고 비판하면서 "불확실성은 나약함이다. 나는 이번 정상회의에서 이를 공개적으로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