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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두바이 물렀거라”…‘라스알카이마’ 제2의 두바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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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두바이 물렀거라”…‘라스알카이마’ 제2의 두바이 될까

두바이를 대표하는 랜드마크인 팜주메이라를 연상시키는 라스알카이마의 인공섬 알마르잔아일랜드. 사진=알마르잔아일랜드컴퍼니이미지 확대보기
두바이를 대표하는 랜드마크인 팜주메이라를 연상시키는 라스알카이마의 인공섬 알마르잔아일랜드. 사진=알마르잔아일랜드컴퍼니

‘중동의 경제수도’ 또는 ‘중동의 라스베이거스’로 불리는 아랍에미리트(UAE)의 두바이에 이어 라스알카이마가 제2의 두바이로 부상할 전망이다.

라스알카이마의 변신 과정에는 도박의 메카로 유명한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호텔 및 리조트 업체인 윈리조트가 깊이 관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바이를 대표하는 상징물인 팜주메이라를 뺨칠만한 대규모 인공섬인 알마르잔아일랜드가 조성돼 있는데 그 중심에 윈리조트의 카지노 리조트를 추진 중이다.

◇미국 유학 다녀온 라스알카이마 지도자

인공섬 알마르잔아일랜드를 건설한 알마르잔아일랜드컴퍼니의 인터넷 홈페이지. 사진=알마르잔아일랜드컴퍼니이미지 확대보기
인공섬 알마르잔아일랜드를 건설한 알마르잔아일랜드컴퍼니의 인터넷 홈페이지. 사진=알마르잔아일랜드컴퍼니


UAE 북부에 있는 라스알카이마는 UAE를 구성하는 7개 토후국 가운데 하나인 라스알카이마의 수도로 두바이에서 비행기로 45분 거리에 자리 잡고 있다. 면적은 UAE에서 네 번째로 넓고 인구는 다섯 번째로 많다.

라스알카이마가 두바이의 바통을 이을 가능성이 큰 배경에는 라스알카이마의 지도자인 셰이크 사우드 빈 사크르 알 카시미 국왕이 있다.

셰이크 사우드 국왕은 미국 미시간대학교에서 경제학과 정치학을 전공한 미국 유학파이기 때문이다.

두바이를 통치하는 세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 국왕이 영국 케임브리지에 있는 벨어학연수원을 수료한 것처럼 서양 문물에 눈을 뜬 지도자라는 얘기다.

두바이가 그랬던 것처럼 셰이크 사우드 국왕은 카지노, 호텔, 리조트 업계를 비롯한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는데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의 윈리조트가 인공섬 마르잔아일랜드에 대대적인 투자를 결정한 것도 그의 이같은 전략이 있었기 때문이다.

셰이크 사우드 국왕은 지난 2018년 5월 서울에 있는 코오롱그룹의 연구개발 기지를 시찰한 적도 있다. 라스알카이마는 서울대학교병원이 지난 2015년부터 운영 중인 셰이크칼리파병원이 소재한 곳이기도 하다.

그는 코오롱은 세계 최초로 개발한 골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 인보사를 개발한 기업으로 이 치료제를 사용하는 셰이크칼리파병원의 요청에 따라 내한했다.

◇외국 기업 유치 위한 경제자유구역 조성

외국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출범한 라스알카이마 국제기업센터(RAK ICC)도 주목할 대목이다.

RAC ICC에 따르면 이 부처를 통해 라스알카이마에 진출한 외국 기업은 이미 지난 2019년 기준으로 3만개를 넘어섰고 그 이후에도 증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 RAC ICC는 현재 IT 업체와 가상자산 관련 업체를 유치하기 위한 ‘라스알카이마 경제자유구역’을 조성 중일뿐 아니라 중동의 주요 물류 허브로 띄우기 위한 ‘라스알카이마 해양도시’ 건설 사업도 추진 중이다.

골드만삭스 임원 출신으로 ‘라스알카이마 투자개발청’이란 국부펀드를 경영하는 이자트 다자니 최고경영자는 블룸버그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걸프만의 라스베이거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라스알카이마는 외국 기업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