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안과 루시드의 명암이 갈렸다.
테슬라에 이어 전기차 스타트업 양대 산맥으로 자리잡은 두 업체의 2분기 생산·출하가 엇갈리면서 주가 흐름도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루시드는 12일(현지시간) 저조한 2분기 생산·출하 실적을 공개해 주가가 10% 넘게 폭락했다.
열흘 전인 3일 리비안이 기대 이상의 생산·출하 성적을 공개해 주가가 폭등한 것과 대조적이다.
10거래일 만인 전날 하락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리비안은 루시드가 폭락한 이날 다시 상승세 시동을 켰다.
기대 이하 성적
루시드가 이날 공개한 2분기 생산·출하 실적은 초라했다.
루시드는 2분기에 에어 전기 세단 2173대를 생산해 1404대를 출하했다고 발표했다.
1분기에 비해 생산과 출하가 모두 줄었다.
루시드는 1분기에 2314대를 생산해 1406대를 팔았다.
루시드는 이날 생산과 출하 모두 타격을 받고 있음을 다시 확인했다. 심각한 자금난 속에 생산이 위축되는 가운데 출하는 더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급 전기차'를 표방하는 루시드는 영화 '007 제임스 본드' 시리즈에서 제임스 본드가 애용하는 스포츠카인 애스턴 마틴에 기술을 제공하기로 하면서 기술력을 입증하기는 했지만 경기둔화와 높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속에 소비자들의 구매력 약화 역풍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에어 저가 버전도 현재 계획 중이지만 에어 가격은 13만8000달러부터 시작하는 초고가여서 수요에 한계가 있다.
이때문에 주가는 지난 1년 간 58% 폭락했다.
상승 재시동 리비안
반면 리비안은 하루 숨 고르기를 끝낸 뒤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리비안은 2분기에 1만3992대를 생산했고, 이같은 생산 추세가 지속되면 올해 5만1000대를 생산해 당초 제시한 목표 5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리비안은 생산·출하 성적이 공개되기 전인 지난달 27일 이후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3일 성적 공개 뒤 폭등세로 흐름이 강화됐다. 9거래일 동안 상승하며 10일까지 9일간 주가가 90% 가까이 폭등했다.
루시드는 이와 달리 전망이 급격히 악화됐다.
12일 공개한 2분기 생산 흐름이 지속되면 올해 생산 대수가 8800대로 목표로 제시한 1만대에 미달한다.
1만대도 연초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이 전망했던 2만대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지만 이마저도 충족하지 못할 수 있다.
루시드는 이날 0.96달러(11.82%) 폭락한 7.16달러로 추락했다.
반면 리비안은 1.06달러(4.27%) 급등한 25.91달러로 올라섰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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