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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나이지리아 인구’에 지구촌 시선 집중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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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나이지리아 인구’에 지구촌 시선 집중되는 이유

나이지리아 최대 도시 라고스의 중심가. 사진=클린에어펀드이미지 확대보기
나이지리아 최대 도시 라고스의 중심가. 사진=클린에어펀드

유엔의 보고서를 통해 인도가 최근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인구 대국으로 부상한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졌다.

그러나 서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 인구가 눈에 띄게 급증한 사실은 상대적으로 덜 부각됐다는 지적이다.

특히 12일(현지 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보다 약간 큰 나이지리아의 인구가 오는 2050년께면 미국 인구도 따라잡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점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지구촌 나라들이 나이지리아의 인구 변화가 전 세계 인구 질서에 앞으로 미칠 영향에 주목하는 이유다.

◇나이지리아가 시선을 끄는 이유

글로벌 인구 대국 변화 추이. 중국이 인도에 1위 자리를 내주는 동시에 나이지리아의 급부상이 두드러지는 양상이다. 사진=유엔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 인구 대국 변화 추이. 중국이 인도에 1위 자리를 내주는 동시에 나이지리아의 급부상이 두드러지는 양상이다. 사진=유엔


유엔이 최근 펴낸 세계 인구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는 지난 2020년부터 1% 미만의 증가율을 보이기 시작했다. 1%에 못 미치는 인구 증가율이 확인된 것은 지난 1950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그 결과 세계 인구는 오는 2080년대쯤 약 104억 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오는 2100년까지 횡보할 것으로 유엔은 전망했다. 그 이후에는 지구촌 인구가 감소세로 돌아서는 사상 초유의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특히 중국은 물론이고 일본, 독일, 미국 등 주요 선진국들의 인구가 2100년까지 감소 곡선을 그리면서 ‘지구촌 차원의 인력 대란’까지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유엔의 예상이다.

유엔이 나이지리아를 비롯해 사하라 이남에 위치한 나라들의 인구 추이를 주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들 덕분에 그나마 2100년까지 지구촌 인구가 유지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측돼서다.

◇나이지리아 인구, 2050년 세계 4위 전망

유엔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1982년까지만 해도 나이지리아 인구는 8000만 명을 밑돌아 세계 10대 인구 대국 대열에 들지도 못했다.

그러나 41년이 흐른 현재 나이지리아 인구는 2억2500만 명 수준으로 폭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 결과 나이지리아는 세계 6위의 인구 대국으로 급부상했다.

나이지리아가 더 주목을 받는 이유는 인구 증가세가 이것으로 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유엔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인구는 오는 2050년까지 3억7700만 명 수준으로 더 늘어나 세계 4위 인구 대국으로 올라설 전망이다. 미국도 같은 시점에 이 정도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이 시점 이후 미국과 나이지리아의 순위가 역전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지적이다.

미국 텍사스주 정도에 불과한 크기의 나라가 미국 인구를 따라잡는 일이 머잖아 현실화될 개연성이 크다는 얘기다. 나이지리아에 이어 파키스탄과 인도네시아도 5위와 6위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됐다.

◇나이지리아의 인구 급증이 시사하는 점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나이지리아의 인구 급증세는 나이지리아만의 문제가 아니라 아프리카 대륙이 향후 국제질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질 것임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추세라고 분석했다.

유엔에 따르면 오는 2050년 기준으로 콩고민주공화국과 에티오피아도 각각 8위와 9위 인구 대국으로 올라설 것으로 예측되는데다 2050년까지 예상되는 전 세계 인구 증가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8개 국가 가운데 아프리카 대륙 국가가 5곳이나 되기 때문이다.

8개 국가는 인도, 파키스탄, 필리핀, 나이지리아, 콩고, 이집트, 에티오피아, 탄자니아고 이 가운데 아프리카에 속한 나라는 나이지리아, 콩고, 이집트, 에티오피아, 탄자니아다.

영국 굴지의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티기스티 아마레 아프리카 담당 부국장은 아프리카뉴스와 최근 진행한 인터뷰에서 “아프리카는 전체 인구의 70% 이상이 30세에 못 미치는 매우 젊고 역동적인 대륙”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인구가 더 빠르게 늘어날 가능성이 지구촌 어느 지역보다 크다는 뜻이다.

그는 “젊은 연령의 인구 비중은 매우 큰 데 비해 노령인구의 비중이 작기 때문에 연금과 사회보장을 위한 재정지출로 인해 국가가 져야 하는 부담이 적다는 점도 아프리카 대륙의 유리한 점”이라고 덧붙였다. 인구가 젊기 때문에 향후 경제성장 전망도 밝다는 뜻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