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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로버트 아이거 CEO와 2026년까지 계약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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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로버트 아이거 CEO와 2026년까지 계약 연장

2026년까지 디즈니를 이끌게 된 로버트 아이거. 사진=CNBC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2026년까지 디즈니를 이끌게 된 로버트 아이거. 사진=CNBC 제공

월트 디즈니사와 로버트 아이거 최고경영자(CEO)가 2026년까지 동행하기로 합의했다. 12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디즈니사는 피벗에서 스트리밍, 흥행 부진, 지속적인 비용 절감 등 산적한 문제에도 불구하고 아이거와의 두 번째 동행을 결심했다.

디즈니의 기업 이사회는 만장일치로 아이거의 계약을 2년 연장하기로 했다. 아이거(72)는 후계자로 발탁된 밥 차펙 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가을 그 자리에서 쫓겨나자 곧바로 디즈니에 복귀했다.

당시 디즈니 이사회는 아이거가 2년간 머물면서 전략적 방향을 설정하는 한편 회사를 더 장기적으로 이끌 후임자를 선정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거는 디즈니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이 혁신적인 작업이 완료되기 전에 달성해야 할 것이 더 많다"라며 "나는 이것을 끝까지 해내겠다"고 말했다.

아이거의 잔류 결정은 그의 후임자 선택을 더욱 지연시킬 것으로 보인다. 디즈니의 후계자 후보군으로는 디즈니 엔터테인먼트의 다나 월든과 앨런 버그먼, 테마 파크와 소비자 제품 책임자인 조쉬 다마로 등이 있다. 아이거는 계약 연장으로 연간 기본급의 500%에 해당하는 성과급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지난해 디즈니로 돌아온 이후, 아이거는 디즈니의 창조적 리더십에 초점을 맞추기 위한 노력으로 회사를 재구성했다. 디즈니는 7000개의 일자리를 없앴고, 광범위한 비용 절감 운동을 벌였다.

아이거는 지난해 가을 디즈니가 콘텐츠 제작에 얼마나 많은 돈을 쓰고 있는지에 불만을 품은 투자자들, 디즈니의 제품 가격 상승, 특히 이 회사의 세계적으로 유명한 테마파크를 방문하는 비용에 대해 우려하는 팬들, 그리고 보수적인 가족들과 정치인들에 의해 사면초가에 몰린 상태의 회사로 돌아왔다,

아이거는 11월 복귀 직후 타운홀 미팅에서 2019년 말 플래그십 서비스 디즈니+ 출시 이후 100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본 회사 스트리밍 사업을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아이거는 지난 2월 활동가 투자자 넬슨 펠츠의 대리 캠페인을 막아 55억 달러의 예산 삭감과 7000명의 직원 인원 감축을 약속했다. 그는 또한 연간 이용객들이 더 많은 날에 참석할 수 있도록 하는 공원 예약 시스템을 변경하고, 매년 제공되는 저가 항공권의 수를 늘렸다.

이러한 변화들은 투자자들을 안심시키지 못했는데, 그들은 디즈니의 주식을 2년 전보다 거의 반으로 떨어진 100달러 이하로 거래했다. 아이거의 연장 소식이 전해진 후 주가는 0.8% 오른 90.90달러를 기록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